2008년 유공재외동포상을 포상한 최병한 박사는 현재 무석 신구의원 한국부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병한 박사가 무석에 오게 된 계기 또한 봉사의 실천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10여 년 전부터 추석이나 구정 등 연휴를 이용하여 해외에서 봉사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던 최박사는 5년 전, 카자흐스탄 오지에서 의료봉사 활동 중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랴부랴 귀국했으나 형님은 한줌의 재가 되어 최박사를 맞았다. 이때 ‘건강하고 능력이 있을 때 해외 의료 활동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 무석에 올 기회가 생겨 한국병원 원장으로 오게 되었다.
현재 최병한박사는 한 달에 한두번 무석, 소주, 창조, 장인, 쿤산 등의 지역을 돌아 다니며 어려운 가정에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춘절기간에는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동관에 있는 나환자 촌에 한국에 소록밀알회 회원들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팀은 주로 노인들을 위해 돋보기도 준비하고, 이미용 봉사와 한국음식을 만들어 같이 나누어 먹으며 한국인과 중국인들과의 우호교류에 앞장 서고 있다.
최박사의 의료봉사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에 온 첫 해에는 안휘성에서 한국에서 온 의료팀들과 같이 의료 연합 봉사활동을, 이듬해에는 서북병원팀들과 함께 무석 인근지역에서, 심지어는 올해 사천성 지진이 났을 때에도 한국 의료팀(그린닥터스)과 중국 홍십자가 힘을 합쳐 재해민을 위해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중국에 오기 전에는 우즈베키스탄, 키르키르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에서 그리고 인도, 베트남, 태국, 중국심천, 캄보디아, 필리핀 등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세계각국을 다니며 의료 봉사 활동을 했다.
이처럼 평생을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하는 최병한박사의 앞으로의 목표 또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나환자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의료봉사 활동’이다.
이번의 2008년 유공재외동포 포상에 대한 소감도 한없이 겸손하기만 하다. 본의 아니게 이 상을 수상하며 느낀 것은 ‘감사함’뿐이라는 최박사는 중국에 오게 된 것, 상공회와 좋은 교민들, 좋은 이웃 분들을 만나게 된 것,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등이 너무 감사할 뿐이다는 것.
“2008년 유공재외동포 포상은 나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봉사하라는 의미에서 교민들 전체에게 주는 상이라 믿고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살아가기를 소원”하는 마음에서 봉사의 참 정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우/이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