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털사이트의 사천성 대지진기사에 달린 많은 악의적인 댓글들이 중국에 전해지면서 반한감정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복단대bbs(자유게시판)에도 17일부터 시작된 반한감정의 글들은 20일까지 수십개나 올라와있다. 20일이 지나면서는 한국을 옹호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지만, 이 글들 조차도 성난 중국인들의 댓글에 의해 묻혀지고 있다. 한국정부에서 구조대원을 파견하고, 기업과 단체들에서도 애도를 표하며 성금을 전달하고 있지만, 반한감정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는 한국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반한감정이 너무 지나치다는 입장이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일중(25세,복단대 어학연수)씨는 “반한감정은 단순히 포털사이트 댓글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보여준 좋지 않은 행동들이 쌓여 있다가 폭발한 것 같다”며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인용씨(21세, 상해교통대 2학년)도 “중국사람들이 한국인을 안 좋게 보게 만든 것이 한국인들이라면, 한국을 다시 좋은 이미지로 바꾸는 것도 바로 우리 한국인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무심코 지나가는 일에도 주의해주기를 당부했다.
중국 사회의 제 1선에 있는 우리 유학생들은 중국인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의 민간 외교관이다. 우리 스스로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단계 성숙해진 유학생 사회처럼, 한중관계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김한수 복단대 유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