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 교민·기업들, 지진피해 성금 기부
쓰촨성 대지진 희생자 애도와 피해복구지원에 우리 교민들도 팔을 걷었다. 총영사관과 기업은 물론 자영업자, 동문회까지도 성금전달과 각종 지원에 동참하며 지난주에 이어 쓰촨성 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지난 19일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 20여명은 쓰촨성 청두로 향했다. 800여개의 텐트안에서 지내고 있는 5천여명의 이재민들 중 수백명의 부상자를 치료했으며, 심한 골절환자들의 접합수술을 하는 등 의료지원에 나섰다. 또한 이들에게 직접 의약품, 의류, 떡, 라면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두 외곽마을에서 이재민 구호활동을 벌인 그린닥터스 김승희 본부장은 “의사들이 직접 투입된 외국인 단체는 그린닥터스가 유일무이하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또한, 지진발생 10여일간 상하이 교민들의 성금모금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상해한국상회로 기부한 모금액은 5월 23일 현재 약 16만위엔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공개로 해당 민정국에 기부한 각 단체와 개인 교민들도 많은 수가 예상되는 등 모금활동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 20일 주상하이 총영사관 전재원 영사와 삼성물산 원세현 전무는 상하이민정국 까오쥐란(高菊兰) 부국장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총영사관은 직원들이 모한 1만3천864위엔을, 상하이 삼성그룹 직원들의 성금 26만6천120위엔을 각각 기부했다.
또 19일에는 풍도국제 한인타운상가번영회와 지역 상인들이 모금한 지진피해 성금 8천300위엔을 민항취 민정국에 전달했다. 풍도국제거민위원회 모금관계자는 “한인타운상가 번영회의 정성에 깊은 감사와 아울러 서로돕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지도 봉사를 하고 있는 한글학당(훈장 이동규)도 지진 성금으로 2천850위엔을 모금, 민항취 민정국에 기탁했다. 이동규 훈장은 “이번 모금은 지난 17일 수업 중 모금한 금액으로, 한글학당의 한국어교사와 중국인 학생들이 이재민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상하이지역 각 동문들의 모금활동도 눈에 띈다. 고려대, 부산대, 연세대, 외국어대, 한양대 등 동문회들도 교우들의 정성을 모아 상해한국상회에 훈훈한 온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종교단체들도 각각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중국에서 기업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기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은 지진 이재민들과 아픔을 나누며 모금 뿐만이 아닌 여러 지원과 구호를 통해 중국대륙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