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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상하이 단상

[2008-03-18, 22:16:33] 상하이저널
어디에서 살던지 어려움 점이 있을 것이다. 흔히 태어나고 자란 곳을 고향, 고향이 아닌 곳을 타향이라고 부른다. 고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던 행복한 기억과 함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친구와 형제들이 떠오르며 포근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고국을 떠나 상하이에 살다 보니-상하이가 어딘가, 타향에다가 타국 땅이 아닌가-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명절이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만 봐도 마음이 허해지고 늙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결국 타향살이의 서러움까지 느끼게 되었지만 한해 두 해 살다 보니 고향이 꼭 태어나고 자란 곳만 고향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고향보다 더 좋은 곳이 되는 곳이고 아무래 고향이라고 해도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곳이라면 타향보다 더 못한 곳이니 말이다.

흔히 타국살이로 일컬어지는 상하이 생활 또한 마찬가지로 운 좋게 좋은 이웃이나 좋은 친구를 만나면 상하이의 생활이 천국이 된다. 같이 중국 문화도 배우러 다니고, 운동도 같이하고, 신기한 볼거리를 찾아 상하이 구석을 찾아 다니는 일도 마냥 즐거워지는 천국 말이다. 게다가 한국과 달리 가사노동에 매이지 않아도 되는 멋진 곳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행운도 잠깐~, 마음의 정을 나누었던 사람이 귀국을 한다거나 다른 지역을 발령을 받아 떠나게 되면 허전한 마음이 오래가는 것 같다. 게다가 사람이 떠나고 비라도 며칠씩 온다면 우울증에 걸리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가 된다. 사람이 서로 만나고 떠나는 일이야 일반적인 일이라지만 상하이에서의 이별은 강도가 더욱 심해진다. 상하이 생활 5년째, 상하이 생활을 하며 마음의 나누고 의지하던 친구 2명을 떠나 보냈다. 함께 있을 때는 그들의 자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었는데, 떠난 후의 비어버린 그들의 자리는 너무 거대해서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

게다가 떠날 때는 서로 연락도 자주하고 예전처럼 친하게 지낼 것을 서로 약속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생활에 바빠 차츰 연락도 뜸해지고 가끔 마음속으로만 잘 있나 안부를 묻게 되기까지 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득한다.
하지만 떠난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는 법, 서로가 가지는 외로움을 감추지만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노력한다면, 상하이가 또 다른 고향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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