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받은 연변 소녀 한국화(19)양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연세대 측은 연변에 사는 중국동포 4세 한국화양이 수시 2학기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에서 인문학부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연세대는 `윤동주 장학생'으로 선발된 국화양에게 앞으로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국화양은 지난 5월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 주최로 연변에서 열린 `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연세대와 인연을 맺었다. 국화양은 갈수록 민족의 색깔을 잃어가는 중국동포 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윤동주와 나누는 대화' 수필을 써서 상을 받았다.
국화양은 "연변 출신의 윤동주 선생님은 중국교포들의 소망이자 자랑"이라며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윤동주 선생님의 정신을 기리며 편지 형식을 빌려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국화양은 청소년 소월문학상 장려상(2007년 6월), 조명희 청소년문학상 은상(2007년 6월) 등 2005년부터 최근까지 9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재능을 보여왔다.
국화양은 특히 수시 2학기 면접을 위해 한국을 찾기 전에는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아 본 적이 없었지만 윤동주의 `서시', 신석정의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등의 문학작품을 읽으며 우리말을 공부해왔다. 또 고려가요 `청산별곡',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학을 섭렵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에 당당히 합격한 국화양은 국문학을 전공해 `서시'처럼 한국인에게 널리 사랑받는 문학작품을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화양은 "소중한 한국어와 한국 문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지원했다"며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고 연변 교포들에게 우리 문학작품을 전하는 `한국문학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동주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기리고 연변에 사는 동포들에게 조국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윤동주문학상을 받은 국화양을 선발했다*며 "국화양이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