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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이 손짓하는 곳, 주가각 (朱家角/주쟈쟈오)

[2007-09-11, 01:00:07] 상하이저널
시내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작은 물위의 老镇은 도착하기도 전에 차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한다. 땅 위에서 살기 때문일까 우리는 종종 특별해 보이는 수상도시를 동경한다. 비록 상상 속의 강처럼 깨끗하지도 않고, 베네치아의 멋진 곤돌라처럼 낭만이 가득한 곳도 아니지만 중국 만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버드나무의 산들거림과 이를 가로지르는 물줄기가 있다. 좁은 골목골목 사이에 흐르는 이 물이 거리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주가각 (朱家角/주쟈쟈오)은 상해의 서쪽에 위치하며 1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91년에는 중국 국무원에 의해 "중국유명문화도시(中国文化名镇)"로 지정되었고, 2001년 APEC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과 그 부인들이 방문하여 감탄을 자아냈던 곳이기도 하다. 작고 큰 고풍스러운 돌다리가 36개다. 강과 다리의 조화로운 분위기와 오래되어 낡은 듯 하지만 아직도 생동감 있는 이 옛 거리가 주가각의 주요 볼거리다. 이 곳의 대표적 다리인 방생교는 아름다운 무지개 모양을 한 상하이 주변에서 가장 큰 오공석교(五孔石橋)로 많은 관광객들이 그 위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평일 아침 쏟아졌던 비 때문인지 그 한적스러움에 편안함이 느껴져 오랜 시간을 달려 온 것이 결코 아깝지가 않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배를 타고 그 주위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저 그 주변의 돌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다. 좁고 미로 같은 중국의 옛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액세서리 가게가 보이고, 물위에 위태로운 듯한 찾집도 보인다.

판매상들이 집중적으로 많은 이곳은 예전 3里내에 1000여개의 상점이 운집했었다는 곳답게 끊이지 않게 거리상점들이 있다. 세밀한 목조공예품과 청동, 진주로 만든 악세서리가 눈에 띄고 다른 곳에 비해 먹거리는 많지 않아 자칫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 곳의 특산인 扎肉와 粽子가 사람들의 입을 사로잡는다. 우리네 젓갈과도 같은 삭힌 음식과 전통 장을 찾는 이들이 많고, 명주 이불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띄는데 겨울용으로 3kg을 200~240元에 팔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폭신하고 따뜻한 모습에 너도나도 만지는 모습이 벌어진다.

이 곳에 또 다른 볼거리는 조각품이나 그림 등을 전시해 놓은 화랑이다. 군데군데 크고 작은 볼거리들을 다채롭게 해놓았지만 대부분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9월1~11일까지 하는 한중일 합작 신매체예술전도 이 곳에서 하고 있다. 이 거리의 상업적인 모습이 주자각의 한적함을 퇴색시킨다는 이들도 있지만 풍물을 사고 파는 중국인들의 활기찬 모습과 관심을 끄는 물건들이 확실히 이 곳의 재미를 더한다.

강바람이 불어 가을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요즘, 이 주가각 (朱家角/주쟈쟈오)을 하루쯤 시간 내어 찾아가는 것이 어떠한가. 분명 잔잔한 물위에서 한적하고도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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