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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늘 푸르른 정원

[2007-08-28, 01:04:00] 상하이저널
효심으로 지은 예원(豫園) 상하이에서 언제나 관광객으로 가득한 곳 그 이름도 유명한 예원이다. 중국의 옛 정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궁금함에 이 곳은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선 이들로 가득하다.

예원의 대표적인 정자로 알려진 호심정은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으로, 예원상장의 연장길에 위치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홉 번 굽이진 다리와 함께 놓여져 있는 그 아름다움으로 더 유명한데, 일명 호심정과 구곡교라고 한다. 구곡교는 과거 강시와 같은 중국 귀신이 찾아오지 못하게 일부러 굽이지게 만들었다는 재미있는 설도 있다. 예원상장의 화려함과 과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호심정만을 보고 예원을 다 알았다고 자신한다면 오산이다. 진정한 예원은 그 곳에 못 미치는 곳에 마치 보석함안에 고이 싸놓은 듯 숨겨져 있다. 그 함을 열어보고자 입장료 30元을 내고 기대 속에 입구에 들어섰다.

먼저 눈에 띄는 빨간 중국결을 단 등과 창마다 섬세한 문양들이 예원의 인기 비결을 말해주는 듯 하다. 바람에 살랑거리며 과거 이 곳을 밝게 비추었을 그 모습에 잠시 그 때를 상상해 본다.
1559년 명나라의 관료였던 반윤단(潘允端)은 아버지 반은(潘恩)의 노후를 위해 이 곳을 만들었다. 부모에 대한 효를 표현하고자 18년에 걸쳐 완공한 이 곳은 면적 약 2만㎡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아기자기하다. 아마도 부모님의 적적함을 염려함에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원내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삼수당은 성황묘에서 주관하던 과거급제의 건축행사를 치르던 곳이라고 한다. 그 고즈넉한 분위기는 들어서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건물이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있음에 그 풍경이 아름답고 새롭다. 실내마다 그림과 옛 의자들이 보기 좋게 배열되어 있고, 과거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했다는 곳, 차를 마시거나 책을 보았던 곳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

이 예원에서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지붕에 동물과 사람의 형상을 띤 조각들을 세워 놓은 것이다. 마치 건물들의 수호신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늠름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예원의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한다. 그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회경루다. 멋진 지붕 문양에 그 내부에 있는 보석병풍이 잘 어우러져 사진 찍는 이들의 손을 바쁘게 한다.

인공산인 태호석으로 된 대가산은 예원의 정원으로써 미를 극대화 시킨다. 회색에 구멍이 듬성듬성 난 태호석은 현재 존재하는 중국의 인공산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명대의 유적이다. 당나라의 정원 설계사였던 장남양의 작품으로 그는 이 산을 얻기 위해 2년 동안 강남 지방의 명산들을 순례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원의 또 하나의 멋인 정원을 가로지르는 벽에 꿈틀대는 용의 모습은 바라보는 이들을 자연스레 감탄케 한다. 그 굴곡과 섬세함이 마치 용이 살아서 정원을 누비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황제 이외에 용 문양을 사용하지 못했던 시절, 이 같은 장식을 했다는 것이 이 건물을 지은 이가 꽤 큰 세력가였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내려오는 이야기로 반윤단은 이 같은 용벽을 만든 후 이로 인해 충성을 의심받아 황제의 추궁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황제의 용은 발톱이 5개인 반면에 자신의 것은 발톱이 3개라는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원내를 걷다 보면 어디인지 잘 모르게 골목길이 꽤 많다. 구멍이 난 돌덩이들이 동굴과 같은 미로를 만들며 예원의 풍경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 속에서 만나는 정자와 작은 연못들이 수십에서 몇 백 년이나 된 나무들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데, 군데군데 예쁘게 핀 꽃을 만날 수 있어, 화폭을 상상케 한다. 마치 미인도의 배경처럼… 연못에는 햇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푸른 연못 안에서 예원의 주인인 듯 유유히 노니는 모습이 왁자지껄한 관광객들과 대조적이다.

유구한 역사 속에 영국군에게 약탈당하기도 하고, 태평천국 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되어 그 태평천국이 멸망한 1864년 지도에서 사라지기도 했던 이곳은 오랜 시간의 복구작업이 있었기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자신의 정원이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으며 하루에도 수 많은 이들로 가득함을 반윤단, 그는 알까. 수 많은 역경 속에서도 재 탄생된 이곳이 상하이의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자신의 부모를 모시고자 했던 그의 그 애틋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예원상장(豫园商场)
이 거대한 건물들이 무엇인가 해서 보니 예원 상장이다. 이 곳에서는 수 많은 화려한 상점들을 볼 수있다. 예원의 특색에 맞게 전통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지만, 상업적인 성향이 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몇 층을 이루는 빨간 건물 위로 곧게 뻗은 처마끝은 이 곳이 소비의 왕국임을 다시금 각인 시킨다.

이 곳에는 KFC, 스타벅스, 하겐다즈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 가득할 뿐 아니라 예원의 상징인 남상만두가게도 있다. 이 곳은 만두 안에 가득한 만두소의 육수가 특징이다. 그 맛이 일품이라, 자칫하면 혀를 데일 수 있는데도 매번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한 번 맛보겠다며 기다리는 이들과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은 이들로 이 곳은 항상 만원이 된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小吃상점에서부터 유명한 찻집들도 있다.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는 78라멘이 있고, 길을 건너서는 1875년 개업한 상하이의 전통적인 레스토랑인 상하이 노반점이 있다. 중국에서 유명한 주방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예원일대에서 가장 고급에 속하는 식당인 녹파랑주루(绿波廊酒楼)가 이 곳에 있다. 이 음식점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과 클린턴등 각국의 정상들이 방문함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상하이 요리를 중심으로 광동풍의 요리를 선보이지만 매우 비싼 가격과 그 명성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거리에는 각종 수공예품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길거리 노점들이 보인다.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이 곳은 등불제나 지역 축제를 하기도 하며, 예원을 더욱 활기차게 한다.

상하이 노가(上海老街)
예원에서 조금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중국의 전통 골동품과 옥 액세서리, 지엔즈 같은 것들이 눈에 띈다. 전통 차를 팔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중국의 것들로 가득하다. 화려한 예원상장에 비하면 매우 소박한 분위기지만, 길을 따라 이어지는 많은 상점들과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걷는 이로 하여금 흥미롭게 한다.

그리고 전통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 상하이차관'이 있다. 작은 간판과 허름한 외관에 찾아가기 힘들고, 선뜻 안 들어가게 되나 그 안의 인테리어는 꽤 볼만하다. 한가로우면서 쓸쓸한게 이 거리와 많이 닮았다.
사실 예원상장의 큰 규모에 정신을 빼앗겨 이 곳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중국스러움에 거닐며 웃음짓게 될 것이다. 예원 근처에서 흥정을 통한 현명한 구매를 하고 싶다면, 이 곳이 제격이다. 예원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순박한 이 거리는 여유를 즐기며 조용히 거닐 수 있는 거리다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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