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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글로벌 리더로서의 기본 조건

[2007-08-21, 11:19:49] 상하이저널
세상이 매우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가간 경계선이 낮아지고 무역을 통해, 학문을 통해, 문화를 통해 우리의 우수성을 증명할 유능한 인재들이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이곳 상해에서 국제학교 혹은 중국학교에서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있는 우리 자녀들은 이런 점에서 무척 유리한 출발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어나 다른 외국어 공부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과제에 불과한 한국에서의 학생들보다는 좀더 역동적이고 유연한 환경에서 다문화를 체험하며 각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환경은 매우 매혹적이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자국민처럼 영어나 중국어를 구사하며 자신감에 넘치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함과 흐뭇함이 느껴집니다. 이제 그들에게 전문적 지식만 갖춰진다면 세상이 원하는 국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에 더욱 다가갈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런 우수한 학생들을 접하면서 일관되게 느껴지는 허전함이 있습니다. `정체감의 상실'이 그것입니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 다니는 학교에서 내 나라 역사보다는 미국이나 중국 역사에 해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미당 서정주나 만해 한용운보다는 외국의 작가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놓쳐 버릴 수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감 실종' 말입니다.

세상은 분명 능력 있는 글로벌 리더를 원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뿌리가 내 나라 한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외국어를 잘하고 학교 성적이 우수해 미국이나 여러 나라로 유학을 간다지만 모국어와 우리 문화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미국 본토에서 많은 유학생들이 취업이 어려워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익히 들어 알고 계실 것입니다. 미국 기업은 항상 유학생을 채용할 때의 효율성과 그들에게 조건부로 제시할 영주권 문제 사이에서 저울질하기 때문에 대단히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를 게을리 하면 한국의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체 취업 역시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한국인으로서의 한계'를 `한국인이기 때문에 장점'이 되는 환경으로 바꾸도록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출발선을 훌쩍 넘어 잘 달리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격려와 칭찬 보냅시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건전한 의식과 능력을 갖춘 국제적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맙시다.
▷이영미(아카데미 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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