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특별 행정구로… 홍콩, 마카오 육로 여행

[2024-11-25, 16:43:16] 상하이저널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 행정구역으로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로부터 식민 지배의 영향을 받아, 중국 대륙과 다른 특별한 문화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홍콩은 늘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의 여행객은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여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홍콩입국처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방문객 약 21,200명 중 육로를 통해 입국한 여행객은 17,200명으로 육로가 항공편보다 인기 있는 여행 노선임을 알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특별 행정구 육로 여행기를 소개한다.

선전에서 홍콩으로

선전강(深圳河)을 경계로 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선전(深圳)은 주강삼각주 중 가장 큰 도시이며, 개혁개방 이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성장한 지역이다. 육로로 가는 방법은 루오후(罗湖)에 도착하여, 항구를 지나가는 것이다. 중국의 일국양제(一国两制) 개념에 따라, 행정, 입법, 사법 권한이 분리된 특별행정구이기에, 입국심사가 필요하다. 입국심사 이후에는 면세점에 들러 마치 해외여행을 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사진=선전 루오후 항구에서, 홍콩 루오후 지하철역 이동]

이러한 노선을 통과하고 나면, 홍콩 특별행정구의 루오후 지역에 도착해서 눈에 보이는 지하철을 타고 바로 번화가로 갈 수 있다. 이외에도 푸티엔(福田) 항구 노선 등이 있다.

“홍콩인은 돈을 벌어서 선전에서 쓴다.(香港赚钱,深圳花)라는 표현이 있다. 여행 중 이 표현을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홍콩 지점 알리페이(支付宝)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에 홍콩인이 중국 본토에서 소비한 금액과 빈도는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하였다. 실제로 선전에서 홍콩으로 돌아가는 많은 여행객 중 광동어를 구사하는 홍콩인을 볼 수 있었으며, 이러한 수요에 맞춰 홍콩인 전용 입국 통로를 개설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홍콩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 승객의 대부분은 손에는 중국 본토 브랜드의 물건들이 걸려있었다.

홍콩은 특별한 문화와 경제적 번영으로 인해, 음식부터, 관광명소까지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다. 첫 번째는 야경이다. 빅토리아 베이에서 보는 야경과 시티투어 버스를 통해 보는 야경은 홍콩 하면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의 경우, 현지인들이 북적한 오리지널 차찬탱(茶餐厅)부터 고급스러운 미슐랭 식당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이 외에도 관광명소의 경우 흔히 홍콩의 디즈니랜드가 유명하다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션파크를 추천한다. 이유는 비교적 적은 인파 속에서 쾌적하게 놀 수 있으며, 아쿠아리움, 판다 빌리지, 놀이기구 등을 타면서 행복한 하루를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주하이에서 마카오로

주하이는 선전과 마찬가지로 개혁개방 이후 빠른 성장을 이룬 도시 중 하나이며, 선전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 도시이다. 또한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가 존재하여 중국 도시 중 유일하게 홍콩, 마카오 특별 행정구와 육로로 연결된 도시이다. 주하이에는 지하철이 없어, 다른 대중교통을 통해 공베이 (拱北口岸)항구에 도착하여 육로로 마카오에 들어갈 수 있다. 이외에도 칭마오(青茂口岸) 항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주하이 공베이 항구에서 마카오 관자광장(关闸广场)]

마카오 입국 당시, 홍콩 루오후 항구와 달리 많은 환전소를 볼 수 있었으며, 홍콩 루오후 항구에 비해 공베이 항구는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카오의 경우, 주하이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이 없다. 하지만 입국장을 나오면 바로 관광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목적지는 모두 마카오의 유명한 호텔들로, 베네치아, 파리, 런던 호텔 등으로 직행할 수 있다. 가격은 무료이다.

마카오는 홍콩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아,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표지판, 안내방송 등에서 포르투갈어가 흘러나와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또한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답게 거대한 카지노 호텔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한 호텔들과 카지노, 쇼핑센터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고층의 호텔을 뒤로 하고 낮은 건물로 이루어진 카페, 식당 등이 존재하는 수수하고 마카오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를 먼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카오식 포르투갈 음식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마카오에서만 할 수 있는 고유한 여행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카오 성 바울 성당은 많은 사람의 사진 스팟으로 통한다.

앞서 소개한 네 도시들은 모두 다른 주요 산업, 위치로 인해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광동식 딤섬을 먹으며 여유로운 낮과 밤, 날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홍콩, 마카오 육로 여행을 추천한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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