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모기업 ‘핀둬둬’ 2분기 수익 기대치 하회…주가 30% 폭락

[2024-08-29, 08:08:35]
[사진 출처=경제참고보(经济观察报)]
[사진 출처=경제참고보(经济观察报)]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拼多多)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26일 차이신(财新)은 핀둬둬가 26일 밤 발표한 2024년 2분기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분기 수익이 970억 6000만 위안(18조 12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85.6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999억 8500만 위안(18조 6670억원)을 밑도는 실적으로 테무가 설립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둔화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2023년 3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핀둬둬 수익 증가율은 각각 94%, 123%, 131%로 모두 90%를 넘어섰다.

2분기 일반 주주에게 귀속된 순이익은 320억 900만 위안(5조 9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일반 주주에게 귀속된 순이익은 344억 3200만 위안(6조 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인 301억 위안을 웃돌았으나 전 분기 각각 246%, 202% 대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재무 보고서가 발표되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핀둬둬 주가는 개장 전 19.5% 하락하다 개장 후 ADS당 100달러 이하까지 내려앉으면서 3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무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핀둬둬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 지난 5월 핀둬둬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ADS당 164.69달러까지 오르다 최근 140달러 전후를 유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9일 핀둬둬 창업자 황징(黄峥)의 보유 자산은 486억 달러(64조 6100억원)으로 농푸산취안 창업주 종산산(钟睒睒)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자에 등극했다.

2분기 핀둬둬의 수익 성장이 주춤한 것은 거래 서비스 수익 증가율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분기 핀둬둬 전체 수익에서 49.4% 비중을 차지하는 거래 서비스 수익은 479억 4400만 위안(8조 943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34% 증가했으나 이전 3분기 증가율 각각 315%, 357%, 327%에서 크게 둔화했다. 

핀둬둬 거래 서비스 수익은 주로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테무에서 발생한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2024년도 글로벌 전자상거래 핸드북’에 따르면, 올해 1, 2분기 테무의 총거래액(GMV)는 각각 90억, 97억 위안으로 시즌 요인으로 약세를 보였다. 실제 2분기 핀둬둬의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및 기타 수익 증가율은 이전 3분기 39%, 57%, 56%에서 29%로 둔화됐다.

천레이(陈磊) 핀둬둬 그룹 회장 겸 공동 CEO는 “지난 몇 분기 동안 외부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핀둬둬 운영에 비즈니스 외적 영향을 더 많이 받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은 치열한 경쟁과 끊임없이 변하는 외부 사건으로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요인들로 핀둬둬 사업은 불가피한 파동을 겪게 되어 이번 분기 수익 성장의 불안정, 수익성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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