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새 중국 농촌 지역에서 대형 은행에 인수합병(M&A)되거나 정리 수순을 밟는 소규모 은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네이멍구 감독국은 21일 정란치(正蓝旗) 후이저촌(汇泽村) 은행의 해산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 21일까지 인수합병되거나 철수한 지방 소규모 은행은 일주일 새 40여 곳까지 늘었다. 이중 농상(农商) 은행은 25곳, 마을(村镇) 은행은 15곳이다.
이에 앞서 동관(东莞) 농촌상업은행은 지난 20일 광동성 처음으로 마을 은행 2곳을 인수합병 했다. 개업 1년 미만의 랴오닝 농상 은행도 36개 농촌 소규모 은행의 인수합병 승인이 떨어지면서 해당 기관의 자산, 부채, 업무, 지점, 직원 등을 모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민생은행도 마을 은행 1곳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말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농촌 중소은행 감독관리당국이 발표한 농촌 소규모 은행의 개혁 및 리스크 완화를 추진하는 최신 방안과 관련된 조치로 풀이된다. 관리당국은 해당 문건에서 “농촌 중소은행의 인수합병 구조조정으로 기관 수를 줄이고 질을 높이며 집중 통합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는 올해 농촌 소규모 은행의 인수합병, 퇴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 중국 은행업 금융 기관 법인은 4490개로 전년 대비 77개 줄었다. 중국 은행은 2021년 4602개, 2022년 4567개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이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은행업 금융 기관 독립 법인 명단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중소 농상 은행, 마을 은행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는 이 같은 추세를 잘 나타내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 재편으로 사라진 지방 마을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불완전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감독 관리당국의 인수 승인 건수는 20건이 넘어섰고 지점, 분점으로 흡수된 마을 은행도 10곳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쥔(张军) 푸단대 경제학부 학과장은 “소규모 은행은 대형 은행에 비해 자본력, 기술 지원, 인재 등에서 모두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 농촌 소규모 은행 감소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합병과 철수가 순차적으로 신중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