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간식거리’가 즐비한 상하이의 난징루보행자거리(南京东路步行街), 하지만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간식들이 등장해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14일 상하이TV 보도에 따르면, 난징루 보행자거리의 한 간식 가게에 들어서면 약상자처럼 보이는 간식 상자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암퇘지 사료(母猪饲料)’라고 쓰여진 작은 상자의 내용물을 묻자, 가게 주인은 “밀크사탕이 들었다”고 답했다.
가게 안에는 ‘최음제(催情丹)’, ‘肾亏宝(선쿠이바오)’, ‘옌위단(艳遇丹)’, ‘일일상명환(一日丧命丸)’ 등의 이름을 단 각양각색의 간식거리들이 가득하다. 언뜻 보기에는 약상자 같지만 안에는 정체불명의 사탕과 연유 등의 간식들이 들어 있다.
심지어 ‘쥐약(老鼠药)’, 학정홍(鹤顶红)’ 등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의 이름이 쓰여진 간식들도 있다. 약상자처럼 보이는 겉면에는 “하루 한 알, 꾸준히 복용하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점원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눈길을 끌기 위한 것이지 실제 약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간식거리는 어디서 제조되는 것일까? 한 인플루언서 스낵바 주인은 "자체 디자인한 것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것이며, 포장에 적힌 내용은 인터넷 용어일 뿐”이라고 밝혔다.
난징동루(南京东路), 톈즈팡(田子坊) 등 도심 인기 상권의 여러 빈티지 스낵바에서도 유사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포장지에는 제조일자, 유통기한, 성분 내용물 등에 대한 내용이 일체 보이지 않는다.
기자가 포장지에 쓰여진 제조업체 연락처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잘못된 번호이거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 법조계 인사는 “식품의 외부 포장에는 식품명, 제조일자, 유통기한, 생산자 및 운영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체불명의 간식거리들을 사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아 부모들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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