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이 중국 화웨이와의 로고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했다고 차이신망(财新网)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화웨이의 로고 디자인이 자사 로고와 비슷하다며 EU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로고는 2017년 화웨이가 컴퓨터 하드웨어용으로 제작해 EUIPO(유럽연합 지식 재산청)에 보호 요청을 한 것이다. 화웨이 로고는 반원이 교차된 것으로 샤넬 로고와 방향만 다를 뿐 비슷했다.
샤넬은 이에 대해 “해당 로고는 C가 겹쳐진 자사 로고와 비슷해 혼동할 수 있다”며 2019년 소송을 제기했지만 상표국은 “소비자들이 혼동을 일으킬 만큼 비슷한 점이 없다”며 샤넬의 의견을 기각시켰다.
이후 샤넬은 또 다시 룩셈부르크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역시 이번에도 “두 로고의 반원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차이가 분명하다”며 기각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두 로고를 살펴보면 샤넬은 대문자 C가 교차된 것이라면 화웨이는 U가 교차된 모양이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조차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원리라면 샤넬도 알파벳 C를 표절한 것이다”, “손 두개, 다리 두 개, 귀 2개, 눈 2개 …다 나를 닮았네? 당신들도 나한테 배상해라”, “이런 원리라면 샤넬은 언더아머(underarmour, 로고 모양이 좀 더 두꺼운 형태의 U가 교차)도 소송할 건가? 거기가 더 비슷한데?”, “차라리 아우디를 고소해라, 그 안에 샤넬 로고가 더 많다”라며 샤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비난하는 한편 “화웨이 디자이너가 다분히 베낄 의도로 만든 것 같다”, “이게 비슷한 건가? 거의 똑같은데?”라며 샤넬 편을 드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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