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일제히 시작된 특례입시에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을 수험생들의 반가운 합격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최종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입시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올해 상하이 학생들의 성과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학교 상위권大 대거 합격
상해한국학교 홈페이지에 고지된 내용에 따르면 2017학년도 특례 최초 합격자 현황은 고무적이다. 고려대 19명(지난해 8명), 서강대 15명(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내외로 늘었으며, 연세대 8명(5명), 중앙대 30명(25명)이 각각 합격했다. 한양대의 경우 12년 특례에서만 29명이 대거 합격해 지난해 전체 합격자 수 19명을 크게 웃돌았다. 10월 5일 있을 서울대 합격자 발표에도 관심이 모이는 상황.
이와 관련 상해한국학교 측은 “우수 학생들이 많아 서류전형을 중심으로 한 상위권 대학에서 합격자가 크게 늘었다”며 “반면 올해부터는 중앙대까지 서류전형을 취하면서 상대적으로 지필고사를 준비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최초선발에 불합격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변의 진리 ‘내신 최우선’
대학, 학원가, 합격자들 모두가 꼽는 특례 우선순위 부동의 첫 번째는 역시 ‘내신(GPA)’이다. 서류전형 대학들은 물론 면접전형 대학에서도 내신을 토대로 질문이 이뤄지는 만큼 내신관리는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다. 특히 서류전형이 대부분인 12년 특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3년 특례 또한 서류전형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중앙대가 영어지필을 폐지하고 서류전형을 도입했으며, 내년부터는 지필 100%를 고집해온 한양대도 서류 40%로 전환한다. 수시 역시 학생부 종합 전형이 늘고 있다. 학교 성적이 뛰어난 학생일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다.
더원 아카데미 이진태 원장은 “공인성적은 참고사항”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IB, AP를 포함한 내신(GPA). 그 다음은 자기소개서에 얼마나 쓸 내용이 있느냐”라고 내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필고사 ‘소신지원’도 OK
“지필고사 전형의 경우 하향지원은 별 의미가 없었다.” 글로벌 입시연구소 권철주 소장은 각 대학의 문제 출제 유형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렸다고 분석했다. 지필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며 어느 유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특례입시 전문가는 “이공계의 경우 지원자가 늘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공계 지필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어를 병행할 경우 수학만 잘 하는 학생들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례, 끝 아닌 시작
입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시모집이 이제 막 시작된 데다 경북대, 포항공대, 서울교대 등 특례 전형이 남아있는 대학들도 있다. ‘특례는 추가모집 싸움’이라는 말도 있듯이 모든 전형이 마감되는 12월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혹여 연말 내에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권철주 소장은 “중하위권 대학 인문계 입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은 중국대학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권한다. 그는 “졸업 후 취업경쟁은 더 치열함을 감안할 때 중국어 공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더 영양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한 교육 종사자는 “요즘엔 대학간판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대입 이후의 진로와 미래 설계”라며 입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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