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8000억원 쓰고도 비오면 속수무책.. 속타는 우한

[2016-07-07, 16:51:15] 상하이저널

창장(長江·양쯔강)을 품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중국 정부는 우한을 비롯한 상습 침수지역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헛돈’만 쓰고 도시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한에는 5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까지 12시간 동안 229㎜의 비가 내렸다. 지난주 내린 비만 574㎜다. 신경보는 후베이성 기상국 자료를 인용, 올해 6월부터 지난 6일 오후 3시까지 우한의 총강수량은 932.6㎜로 최악의 홍수로 기록된 1998년 6~8월보다 강수량보다 64.6㎜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구가 1000만명인 우한은 도시 대부분이 침수돼 206개 지역의 교통이 두절됐고, 113개 버스노선이 끊겼다. 열차운행도 3분의 2가량이 취소됐다. 이재민만 17만명이고 수도와 전기가 끊긴 곳도 많다. 우한을 비롯해 창장 중하류 지역 사망·실종자는 6일 현재 181명이다. 후베이성과 안후이성 두 곳의 재산피해만 150억 위안(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첫 태풍인 네파탁이 북상하면서 이번 주말에도 큰 비가 예상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6일 홍수방지와 인명구호 작업을 위해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추가 투입을 긴급 지시했다.

 

 

중국은 급증하는 도시인구에 비해 배수 인프라와 도시관리 능력 발전속도가 더뎌 매년 침수가 계속되고 있다. 재신망은 선진국의 지하 배수시설과 지상 인프라 투자 비율이 1대 1인데 비해 중국은 지하 배수시설 투자가 전체 인프라 투자의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우한을 비롯해 16개 도시에서 빗물을 관리해 홍수피해를 줄이는 ‘스펀지 프로젝트’ 992개를 진행하고 있다. 예산이 279억 위안(약 4조8000억원)이나 투자됐다. 중국에서는 홍수에 따른 침수를 ‘바다를 본다’는 의미로 ‘칸하이(看海)’로 부른다. 최근 “막대한 돈을 쓰고도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사 저작권 ⓒ 국민일보 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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