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꾸이린의 ‘팔순 노인 모델’

[2016-05-23, 11:28:27]









꾸이린(桂林) 카르스트 지형의 일부인 리장(漓江)연안 일대의 펑총(峰丛)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2014년 6월 꾸이린의 카르스트 지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이곳 리장의 한 자락인 꾸이린 양숴현(阳朔县)에 살고 있는 어부 황 씨 형제는 이곳의 유명한 사진모델이다.

 

올해 77세와 87세인 황 씨 형제는 하얀 수염을 길게 드리운 전형적인 ‘중국노인’의 이미지다. 황웨촹(黄月创, 77세)씨는 지난 2003년부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돈벌이를 해 오다, 2008년 부터는 형 황췐더(黄全德, 87세) 씨와 함께 모델일을 하고 있다.

 

중국의 아름다운 산수와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황 씨 형제의 모습이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 유명 사진작가들이 그들을 찾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꾸이린의 카르스트 지형을 배경으로 황 씨 형제의 모습을 담는다.

 

이들 형제는 매일 오전 강가에서 손님들을 기다린다. 그들은 “이곳의 4계절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녔다”며, “모델료는 손님들이 주는 대로 받는다. 수십 ~수백 위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의 한 달 수입은 일정치 않다.

 

사전 촬영을 예약한 사진작가들 중에는 그물 널기,  고기잡이 배에 불 켜기, 뗏목잡고 서기, 가마우지 어깨에 올리기 등의 다양한 요구를 한다. 이들은 사진작가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매일 가마우지 바닷새를 훈련하고, 어망을 수리하며, 때때로 외국어를 공부한다. 수년간 강가에서 물질을 하며 모델일을 하다 보니 피부는 심하게 벗겨져 버렸다.

 

봄철로 접어들면 리장 지역에는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다. 황 씨 형제를 찾는 이들도 많아져 식사할 틈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래도 이들은 여전히 돌보아야 할 가족들이 있어 이 일을 계속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황 씨 형제는 이 일이 즐겁고, 좋다고 한다.

 

지난 2014년 호주의 유명한 사진작가인 나벨라 존스는 리장의 산수를 배경으로 한 황 씨의 사진으로 ‘2014 소니 월드포토그래퍼 상’을 수상했다.

 

황 씨 형제는 "여름철 황혼 무렵이 사진 찍기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며, 리장에 대한 애정을 전한다. 리장의 수려한 아름다움과 원숙하고, 초연한 황 씨 형제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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