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돼지고기,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CPI(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주민들은 "은행에 돈을 예치하면 불어나기는 커녕 줄어드는 셈"이라며 "돈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올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국유 대형 은행의 1년치 예금금리를 앞섰고 2월에는 주식제 은행의 예금금리마저 추월해버렸다. 이는 곧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진입했다는 뜻으로,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곧 10만위안을 은행에 맡길 경우 1년에 537위안을 손해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10만위안을 맡기면 최소 300위안 손해
CPI는 한 나라의 통화팽창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중 하나로, CPI가 일정시간 동안 1년만기 예금금리보다 높을 경우 주민 예금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가 된다. 특히 중국은 예금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은솔망(银率网) 통계에 의하면, 2015년 10월 금리인하 후 5대 국유 상업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보다 16.67% 상향한 1.75%, 주식제 은행 10군데 중 초상은행의 1년만기 예금금리가 국유은행들과 같은 1.75%일뿐 기타 은행들은 기준금리보다 33.33% 상향한 2%이다.
이에 반해,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2015년 4/4분기 CPI는 1.5%를 유지하고 있다가 올 1월에는 1.8%, 2월에는 2.3%를 찍으며 은행의 예금금리를 넘어섰다.
1년 정기적금 형식으로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 얼마나 손해를 보게 될까? 인뤼왕 애널리스트는 다음과 같은 계산을 내놨다. 만일 10만위안을 예치, CPI가 2.3%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1년 후 은행에 예치한 원금과 이자는 모두 10만1750위안이다. 만일 현금가치를 2.3%의 통화팽창률로 계산할 경우 '101750÷1.023=99462.37위안' 즉, 10만1750위안이 1년 후 가치는 99462.37위안이 된다. 이는 곧 10만위안을 은행에 예치하면 사실상 537.63위안을 손해보게 되는 셈인 것이다.
국유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다소 높은 주식제 은행들에 1년만기로 예치하더라도 1년 뒤 293.26위안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재테크상품 투자 고려할만
마이너스금리시대 돈을 어디에 맡겨야 할까?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원금보장형 재테크상품이거나 국채 등의 매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적금보다는 낫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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