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어떻게 하죠?
첫째가 몇 달 전부터 침대를 보물창고라고 부르면서 책이며 장난감, 어린이 집에서 가져온 교재, 자기가 글씨 쓴 종이, 색종이, 사탕 등등 심지어 집에서 타고 노는 장난감 자동차까지 한쪽에 다 쌓아두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물건을 들고 다니며 집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큰일입니다.
아이 마음에 뭔가 불안한 게 있는 걸까요? 첨엔 웃어 넘겼고, 몇 달은 그냥 그러다 말겠지 하고 내버려 뒀는데, 지금은 거실에서 놀다가도 혼자 방에 몰래 들어가서 뭔가를 집어 넣고 오기도 하고, 동생이 안 만졌나 확인하기도 합니다. 종이 하나라도 없어지면 금방 알아 차리고요, 색종이나 스티커 책 같은 거 사달라고 해서 사주면 자기 것은 숨겨놓고 동생 것은 가르쳐주는 척하면서 본인이 다 해버려요.
그리고 또 사달라고 합니다. 전에 사준 거 있지 않냐고 하면 어디다 놔뒀는지 못 찾겠다고 합니다. 엄마가 보물창고에서 찾아주겠다고 하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거짓말인데..."라고 합니다. 몇 달째 두고 보다가 참는데도 한계가 있고 이제는 거짓말도 하니까 너무 화가 나서 치우면 정말 정신이 나간 것처럼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며칠 지나면 다시 그 자리에 쌓아놓습니다. 참기도 했고, 타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는데 이런 게 답은 아닐 것 같아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A. 심리적인 공허함을 채워주고 나서 버리는 연습을 해야
아이가 새것을 집착하고 자신의 것이 있지만 동생 것을 욕심 내고, 버리지 못하고 계속 모으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아이가 불안한 부분도 있겠지만 심리적인 공허함이 있지는 않을까요? 자신의 편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존중 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혼자인 거 같다는 생각이 아이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질적으로 보상을 받고자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단 5분이라도 아이에게 집중하고, 만나고 헤어질 때 눈을 맞춰보세요. 심리적인 보상으로 함께 채워가 보세요.
또한, 버리지 못한다면 아예 아이의 상자를 하나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이 상자는 '**의 보물상자'인데 이 상자가 넘치면 어떤 건 버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세요. 버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이 때 상자는 너무 작은 것보다는 아이의 짐이 어느 정도는 채울 수 있도록 해주시고, 종이가 있다면 파일을 하나 사서 그 파일에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스티커 책에 있어서 다 하면 사줄 수 있음을 살 때부터 말해주세요. 그리고 다 한 다음에는 함께 기뻐하거나 칭찬해주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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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를 위한 Tip
1.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봐 주세요
-일로 바쁜 엄마에게 못 다 받은 사랑과 관심이나, 유치원에서의 또래관계나, 아이가 충족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조금 신경 써서 들여다 봐 주세요. 아이는 그 빈 곳을 물건으로 채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짧더라도 온전히 아이에게만 집중 할 수 있는 관심의 시간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2. 보물상자 만들기
-엄마가 예쁘고 적당한 크기의 뚜껑이 있는 상자를 "**의 보물상자"로 만들어 주세요. 함께 꾸미고 만들기를 하면 더 좋아요.
-하지만 보물상자의 한도를 정해 물건이 이 상자에서 넘쳐 뚜껑이 닫히지 않으면 오래 된 것은 버리거나 사용해야 한다고 말 해 주고 꼭 약속을 해 주세요.
-엄마와 함께 만들고, 약속하는 시간이 아이에겐 특별합니다. 그것이 물건에 대한 집착 외로 다른 모습의 보상이 되어 조금씩 변화를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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