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위안화 황금기준가격인 ‘상하이금(上海金)’이 19일 오후 탄생했다. 첫 기준가격은 256.92元/g이다.
이로써 기존 황금가격결정권을 장악해 왔던 런던, 뉴욕에 이어 중국이 참여함으로써 국제황금시장의 ‘삼자구도’가 이루어 진 셈이다.
상하이황금거래소가 시장에서 위안화로 계산, 거래, 결재하는 ‘상하이금’은 상하이황금거래소의 국제판 출시에 이어 중국 황금시장의 국제화를 의미하는 이정표로 여겨진다. 중국황금산업의 국가적 지위에 상응하는 글로벌 위안화황금가격센터를 조성하는 데 유리하며, 중국금융시장의 확대로 대외개방의 명확한 신호로 여겨진다고 문회보(文汇报) 전했다.
‘상하이금’은 상하이황금거래소에서 순도 99.99%의 표준금 1Kg을 거래대상으로 삼으며, 거래단위는 위안화/g이다. 여러 차례의 집중거래방식을 거쳐 시장의 양과 가격이 평형점에 도달하면 최종 ‘상하이금’ 위안화기준가격이 결정된다.
현재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참여자는 중국계 은행 다수와 외국계 은행, 황금소매상 등 18개 기관이다.
중국황금시장이 꾸준히 개방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이 차츰 글로벌 주요 황금생산 및 소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안화 기준가격의 황금상품 거래 및 가격리스크 관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황금거래소는 시장연구개발을 통해 위안화표기, 거래, 결재의 황금집중가격시스템을 설계, 출시했다.
‘상하이금’기준가는 중국 황금시장의 수요,공급 관계를 반영하며, 중국황금시장의 가격추이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하이금의 기준가는 중국황금금융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에도 일조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존 중국의 황금시장가격은 런던, 뉴욕의 미달러로 책정된 ‘그림자’ 가격을 따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하이금’의 출시가 국제황금시장에서 국제투자자들이 보편적으로 따랐던 미달러 기준가격의 BMA 황금기준가격과 상호 보완작용을 하며 국제황금 가격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오진푸(焦瑾璞) 상하이황금거래소 이사장은 “상하이금의 탄생은 상하이황금거래소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며, 향후 5~10년 이내 상하이금 기준가격이 글로벌황금시장의 주요가격기준이 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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