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와 예술의 교과서, 상하이박물관(上海博物館)

[2016-02-26, 10:18:09] 상하이저널

[박물관탐방⑦]

 

중국 문화와 예술의 교과서, 상하이박물관(上海博物館)


 

 

상하이에 왔다면, 그리고 중국에서 산다면 중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알고 싶다면 박물관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공간이 없을 것이다. 베이징박물관, 난징박물관 등과 함께 중국의 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상하이박물관에서 중국문화와 예술의 역사를 공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중국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학습 기회가 될 것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이번 주말 시간을 내어 상하이박물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자. 상하이박물관이 위치한 인민광장에서 산책도 하고 주변 난징동루 시내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알맞다.

 

상하이박물관(上海博物館)
대규모의 중국고대예술 박물관으로, 상하이박물관은 14만여 종류의 귀중한 유물과, 청동, 세라믹, 그림 및 서예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이 다양하고 뛰어난 물품들은 각자 중국 내에서도 그리고 해외에서도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박물관은 1952년에 지어졌고 1992년에 상하이 지역정부에 의해 인민광장으로 옮겨졌다.

 



새로운 상하이박물관의 건설은 1993년 9월부터 시작되었고 1996년 10월 12일 오픈했다. 3만9200평방미터의 면적과 29.5m의 높이를 차지하는 상하이박물관은 둥근 돔형의 천체 지붕과 네모진 바닥의 외관을 특징으로 한다. 이것은 옛날 중국 우화 가운데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데서 유래한 것인데, 매우 특이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상하이박물관은 전통적인 문화와 현대적 정신의 조화로 이루어진 건축물로 평가 받으며 전세계의 다양한 박물관 중에서 그 고유의 특징을 빛낸다. 신 상하이박물관은 10개의 갤러리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고 3개의 특별전시관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박물관은 언제나 전세계의 방문객들에게 열려있다.

 



 

청동기시대부터 불교 조소품까지 예술 전시관
박물관의 1층에는 고대 조소관과 고대 청동관이 있다. 북쪽문으로 들어오면 먼저 왼쪽에 고대 청동관이 자리잡고 있다. 기원전 21세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로 청동그릇, 청동 술잔, 청동악기, 청동무기, 청동으로 만든 도구들, 그리고 개인적인 물품들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가상의 동물 모양을 하고 있는 청동 술잔은 장인의 끝없는 상상력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벽을 타고 올라가는 입체 용 두 마리와 여러 가지 동물들의 입체모형으로 장식된 청동 소반은 매우 정교하기 그지없다. 청동기시대의 유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의 기술과 견주어 봤을 때도 전혀 모자람이 없고 오히려 더 정교해 보이기까지 하다. 1층 청동관의 맞은편에 자리한 고대 조소관은 120여개의 조각작품들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부터 명나라시대까지의 중국 조각예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고대 조소관의 조소 전시품들은 대부분 불상이거나 불교와 관련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로만 봐도 불교가 얼마나 중국의 문화와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인정 많아 보이는 부처의 표정은 인도우주론에서와 조금 다른 형태를 띤다. 고요한 얼굴표정과 조용한 미소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초월을 의미하는 듯 하다.

 

 

중국 도자 예술의 정취 속으로
2층에는 중국 고대 도자관과 매달 다른 테마로 운영되는 특별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 전시관은 신석기 시대부터 후기 청나라 시대까지 중국의 8000년의 도자역사를 따라간다. 500여 종류의 도자 작품들과 도자기를 굽는 가마, 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5왕조 기가에 남부중국은 청자로 북부중국은 백자로 유명했다. 비취를 생각나게 하는 번쩍거리지 않는 유자기를 만들어냈는데 사발을 만져볼 수 있다면 비취와 같이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당시대의 다양한 색체의 도자기들은 도자 제작의 드라마틱한 발전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체의 도자기들은 다른 시대의 도자기들과 확연히 구별되며 그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층에 있는 특별 전시관인 제 2전시관은 현재 내부 보수 중으로 전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중국예술 역사의 보배, 회화, 서체, 인장 작품전
3층에는 중국 서체와 인장, 그리고 회화 작품들을 전시한 세 개의 전시관이 있다. 중국에서 서예는 매우 중요한 예술의 장르 중 하나이다. 각 시대별 서체의 특징과 시대별 유명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중국 회화관에서는 중국 특유의 수묵화와 산수화를 볼 수 있다. 당, 송, 원, 명과 청시대의 두루마리 작품들이 긴 복도를 따라 유리 쇼케이스에 진열되어 중국 회화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자랑한다.

 

소수민족 문화로 보는 중국 이야기
마지막으로 4층에는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옥, 동전, 가구를 전시한 4개의 전시관이 있다. 55개의 중국 소수 민족의 각 민족별 의상, 자수, 밀랍 염색천, 금속 장신구, 대나무와 나무 장식품, 그리고 가면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의 다양한 소수민족은 중국의 문화와 정치, 생활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소수민족들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옥공예품 전시관에는 신석기시대의 기이한 장식품부터 명과 당시대의 세련된 작품들까지 300여종에 달하는 옥공예품들이 있고 안쪽에서 옥의 종류의 대한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4층의 나머지 전시관에서는 중국의 다양한 동전들, 전통 가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의 청동기시대부터 시작해 명, 청시대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통 예술들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왔다면 이제 중국 예술의 흐름을 한 가닥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본 역사는 쉽게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으리라. 박물관을 관람하고 돌아왔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 관심 있었던 주제들에 대해서 한 번 더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 홈페이지에서 각 전시관별로 작품을 선택해 설명을 추가로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으니 다녀온 후나 방문 전에 확인해보자.

 

상하이박물관(上海博物館)
․개방 시간: 연중무휴 오전9시~오후 5시(마지막 입장 오후4시)
․주소: 黄浦区人民大道201号(인민광장 앞)
․문의: 021)6372-3500
․홈페이지: www.shanghaimuseum.net
․위치: 지하철 2호선 인민광장역 1번 출구 도보 10분 내외
․입장료: 무료

 

Tip
‧1층 북쪽문 입구와 청동갤러리 사이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다. 다양한 언어가 지원되고, 한국어 지원 오디오 가이드도 있으니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대여료는 40元이고 보증금 400元이나 여권을 맡기고 빌릴 수 있다.
‧물품보관소는 1층 서쪽문과 북쪽문 입구에 각각 하나씩 있고, 티켓이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서 티켓을 달라고 해야 챙길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편하다.
‧레스토랑은 1층에, 카페는 2층에 마련되어 있다. 가격대는 비싸지 않은 편. 관람중에 쉬어갈 곳을 찾는다면 이 곳들을 이용하자.
‧상하이박물관은 인민광장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 산책을 하기도 좋다. 배가 고프면 인민광장과 가까운 난징동루에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며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 할 수 있다.
‧플래쉬와 삼각대를 이용하지만 않으면 모든 사진 촬영은 허용된다. 다른 사람들의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무음모드로 설정해두는 센스는 잊지 말자.

 

이지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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