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부러 갈등을 유발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학년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우선 저희 딸은 외동이고, 욕심이 많은 편이고, 아직 나눠주는 마음이 부족해 보입니다. 애는 학교에서는 모범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잘 배려한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한달 정도 애 눈을 마주치기가 무서울 정도로 사사건건 트집 아닌 트집을 잡습니다. 같은 빵 중 하나를 먹어도 화를 내고 머리를 다시 예쁘게 해주어도 일일이 일부러 시비를 거나 싶을 정도로 화를 냅니다. 한번 눈물을 쏙 빼면 안 그럴까 싶어 때리고 혼을 내도 통하지도 않습니다.
학교에 전화를 해보니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낸다 그러시고 애한테도 진지하게 앉아서 다정하게 물어봐도 별문제는 없다 그러고요. 혼날 때도 자존심이 상하는 듯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혼나고 밤이 되면 어디가 아프다고 갑자기 울어요. 울면 이유불문하고 제가 안고 달래주니까 관심이나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제가 머리가 아파 침도 맞고 위장병이 생겨 병원도 다니고 너무 힘드네요 무시하는 걸로 하루에 몇 번은 넘어도 가니 제 풀에 조금씩 꺾이는 것도 같은데, 습관이 됐는지 짜증내는 말투와 시비 거는 버릇은 잘 고쳐지지가 않아요. 조곤조곤 예쁘게 네 생각을 말해보라고 해도 잘 안됩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A. 아이의 마음속에 있던 부정적인 감정이 몸으로 증상이 폭발할 수도 있다.
2학년 딸아이가 혹시 미운 7살은 어떻게 거쳤는지 궁금하네요.
별 탈없이 순조롭게 커왔다면 아이에게는 그 동안 착하고 모범적이고 순했던 자신의 노력들이나 사랑, 인정 받고자 했던 것들을 이제는 더 이상 견디고 참기 어려운 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아이 상태를 정확히 알고자 하신다면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아동의 인지 발달뿐 아니라 정서발달을 파악하고 체크해 보시는 것이 빠른 방법이겠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로 몸이 아프신 것 같은데, 아동도 혼이 나고 속상하면 어디가 아프다고 울고 관심이나 위로를 받고 싶어 하신다고 보셨네요. 그렇다면 어머니께서도 혹시 마음으로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주로 몸 아픈 반응으로 아이의 통제나 순종을 원하시는 건 아닐지요? 조용조용히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수는 아니고, 그 마음 상태를 알아주고 이해해주실 수 있느냐가 관건일 수 있어 보입니다. 아이의 마음이 오랫동안 부정적 감정을 안고 살다 보면 몸으로 증상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격분하거나 짜증을 내면서 말하고픈 심정이 무엇일지 궁금해하시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이러한 위기를 통해 아이의 답답한 심정이 뚫리고 새로운 방법과 기회를 맞아 다른 친구들과도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교류를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아이가 행복해진다면 부모님께서도 마찬가지로 행복해지실 것이고요.
부모와 갈등을 유발하는 아이를 이해하는 TIP
1.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아이가 '그냥' 하는 일은 없습니다. 분명한 변화가 생겼거나, 이유가 있을텐데 아이를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봐 주세요.
-차분한 상태로 기다려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침묵이나 기다림의 반응은 긍정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요.
2.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아이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있는지 점검 해 주세요. 비어있는 마음을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채워주세요.
-아이와 일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특별히 구분된 시간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 해 보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02)511-5080
‧www.kcc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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