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푸동한인성당 예진광 이레네오 신부

[2015-08-17, 11:53:02]
(왼쪽부터)행사추진위원회 이진귀 닐로 수석총무, 예진광 이레네오 신부, 김미자 모니카 신자
(왼쪽부터)행사추진위원회 이진귀 닐로 수석총무, 예진광 이레네오 신부, 김미자 모니카 신자


김대건 신부 서품 17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한국 천주교의 성지(聖地) 진자샹 성당에서 예진광 이레네오 신부를 만났다. 작년 8월 말 푸동한인성당의 2대 신부로 부임한 예진광 신부는 2005년 6월 서품을 받고 올해로 신부가 된 지 10년이 됐다. 최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와 김대건 신부 기념행사 준비에 분주한 예진광 신부에게 2015년은 여러모로 뜻 깊은 해가 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서품 170주년 기념행사란?
1845년 8월 17일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상하이 진자샹(金家巷) 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비록 신부가 되고 1년 여의 짧은 활동 끝에 순교했지만, 그 깊은 신앙과 정신은 지금까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올해가 170주년이 되는 해로 상하이에 있는 천주교 신자들이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다. 24일에는 김대건 신부가 첫 미사를 가졌던 헝탕(橫塘)성당에서 기념 미사가 열린다. 김대건 신부는 첫 미사를 하면서 ‘사제로서 어떻게 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후 순교까지의 마음가짐이 첫 미사 때 형성되지 않았을까.

진자샹 성당은 어떤 의미가 있나
중국 명나라 때인 1628~1643년 화동지역 최초로 건립된 성당이다. 당시 고위관직에 있던 쉬광치(徐光啓)는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상하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푸동 지역에서 그의 일을 봐주던 사람들이 김가 집성촌을 이뤘는데 이들은 쉬광치의 영향을 받아 천주교에 입교하게 됐다. 이곳에서 교우촌을 이루고 생겨난 성당이 바로 진자샹 성당이다. 이후 본당은 수 차례 훼손과 재건을 반복했으나 김대건 신부가 서품을 받은 경당만큼은 2001년까지 그대로 유지가 됐었다. 하지만 도시계획으로 인해 철거되면서 지금의 위치에 새롭게 자리잡게 됐다. 배 형상을 한 경당은 김대건 신부가 상하이를 오갈 때 이용했던 라파엘호를 본딴 것이다.

푸동한인성당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매주 일요일 11시에 진자샹 성당에서 미사가 이뤄지고 있다. 매주 180~200명의 신도가 참석하고 있으며 미사 외에도 기도모임이나 성경 공부, 한국교회사 공부 등이 이뤄진다. 또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중국 양로원 이발 봉사도 하고 있다.
이곳의 신자들은 김대건 신부가 서품을 받은 곳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김대건 신부의 성해(유해)도 안치돼있어 항상 김대건 신부와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모든 신자들의 가슴에 사랑의 꽃을 피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아닐까. 중국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더 계획해서 해 나갈 것이다. 이번 행사가 바로 그런 의미다.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돌아보는 한편 김대건 신부가 흘린 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종교인으로서 보는 한국사회는? 
현재 한국사회에는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상대방을 용서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있을 때 의식적 차원의 성장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상생의 마음이 참 중요하다.

마지막 한 말씀
상하이라는 곳에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많은 한인분들이 마음으로부터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

김혜련 기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서품 170주년 기념행사


진자샹 성당 경당 내부. 김대건 신부가 이용한 라파엘호의 형상을 본땄다.
진자샹 성당 경당 내부. 김대건 신부가 이용한 라파엘호의 형상을 본땄다.
 
경당 내 김대건 신부 고상
경당 내 김대건 신부 고상
 
진자샹 성당 전경
진자샹 성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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