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나은행 감승권 구베이 지행장

[2015-08-08, 06:56:53] 상하이저널
[인터뷰]
“변화흐름에 대응하는 능력 필요”

 

많은 사람들이 금융 분야로 진출하고 싶어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은행권에 입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을 떠올리면 돈이 먼저 생각나는데, 은행에 입사하게 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나 안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 이전부터 수많은 경험을 쌓으며 현재 하나은행 구베이지행을 책임지고 있는 감승권 지행장은 “이런 생각들은 전부 오해”라고 단호히 말한다. 은행권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바로 변화의 흐름을 수용할 수 있는 적극적 마인드의 소유자라고 강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은행 역시 그대로이기보다는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은행권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의 도입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터넷 전문은행, 계좌이동제 등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은행들은 치열한 노력을 한다. 안정적으로 서류 작업이나 형식적인 고객 면담을 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에는 능동적이고 세계적인 고객과의 만남이 업무의 주를 이룬다. 서비스업인 은행 업무는 고객과의 만남이 가장 중요하므로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그러한 교류를 즐기는 마음가짐이 바탕이 된다. 또한 고객이 가장 우선인 현대 사회에서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 등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은행권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들은 우선 이러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길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변화해가는 사회 속에서, 수많은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뛰어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에서의 전공이 경영학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금융기관과 관련된 재무와 회계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 당시 하나은행의 대표 문구인 ‘고객의 행복, 그 하나를 위하여’에 마음이 끌려 입사하게 되었다. 당시의 하나은행은 비교적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은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하나은행의 문구는 그 은행으로 입사하게 만들었다. 또한, 하나은행의 변화와 혁신에 열려 있는 모습 역시 이러한 결정에 한몫을 했다. 입사하고 난 뒤, 직장과 적성이 잘 맞아서인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현재에 와서 한 은행의 지행장이 되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중국에서 한국계 은행권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는?
자국이 아닌 타국 중국에서 업무를 행하는 만큼 한국계 은행의 업무범위도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법인전환을 성공한 한국계 은행은 외환업무와 인민폐 업무 등 중국계 은행과 같은 범위 내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주 업무로는 예금, 대출, 국제결산, 환전, 은행카드 업무 등이 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업무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계 은행과 한국계 은행의 차이점과 한국은행의 어려움은?
은행 업무범위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 사항이 많으며 한국에서보다 제공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많이 제한되어 있다. 게다가 중국계 은행과 비교할 때, 한국계 은행의 점포 수와 규모는 열세에 있다. 더불어 금리 자율화와 같은 금융 정책의 변화를 앞두게 되어 한국계 은행은 위기를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계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대처를 좀 더 철저히 해야만 한다. 하나은행은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이루어냈고, 점포 수를 늘리고 많은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했다. 각 지역의 분행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것도 현지화 정책의 일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하나은행의 노력이다.

다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하나은행의 장점은?
하나은행의 모태는 한국투자금융이다. 수많은 은행들과의 합병을 통해 한국 내 리딩뱅크로 도약한 하나은행은 외자은행 중 자본금 규모 6위를 차지한다. 신설 은행에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우는 수많은 은행들의 통합에도 불구하고 파벌, 학연, 지연, 인연 등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직 개인의 능력에 따른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모든 직원들은 자기계발에 힘쓰고 맡은 업무의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이런 노력들이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하나은행의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앞서 말했던 위기 대처에 대해 항상 도전적인 자세 역시 하나은행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하나은행이 속해있는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은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글로벌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우선은 중국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려고 한다. 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현지 업무를 좀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앞서 말했던 비전을 펼치고 싶다. 항상 변화에 열려있는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목표이다. 고객이 있어야 은행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하나 은행의 직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안정된 삶을 가져다 주고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안경용(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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