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한은행 우중루점 김대원 지행장

[2015-07-13, 15:06:26] 상하이저널
[인터뷰]
“금융권 취업, 결국 인성과 끈기”
신한은행 우중루점 김대원 지행장

 
지금 한국에서는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많은 한국 청년들이 은행 입사를 희망하고 있다. 각 은행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 해보지 않으면 그것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어렵다. 신입사원 때부터 IMF외환위기를 맞아 산전수전을 겪으며 현재 상하이에서 신한은행 우중루점 김대원 지행장은 은행권 취업을 꿈꾸는 한국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탈스펙화’를 선언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스펙보다 인성을 중요시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은행은 서비스업이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과 정보를 마주하게 되는데 작은 관계와 정보의 흐름이 곧 돈의 흐름이고 고객과 인맥이 큰 자산이 되므로 은행업무에 있어서 인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서 신입사원 공채 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인성이다. 사실 이는 짧은 시간을 두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그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은행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물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TIP)
법을 공부하면 고객들에게 일반적인 것을 소개하는데 있어 논리를 부여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특정 세법을 설명하는데 있어 무작정 법이 이렇다 라고 설명하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큰 틀을 먼저 설명했을 때 고객들의 만족도는 훨씬 높았다고 한다.

입사 후 어떤 일을 해왔는가? 
신한은행 종로점으로 처음 입사하여 출납업무부터 시작했다. 보통 이 업무는 6개월 기준으로 교대가 되지만 당시 IMF외환위기가 닥치게 되어 신규채용이 힘들었고, 그래서 약 1년을 출납업무만을 맡아서 했다. 당시에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은행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척도를 제시해 준 좋은 경험이었다. 은행의 업무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금융은 일상생활과 같은 우리의 삶이고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은행에 입사하려는 이유로 일명 ‘화이트컬러’라는 직업의 특성을 꼽는데 실제로 함께 일했던 직원은 일터의 환경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깨끗하지 않다는 이유로 금방 일을 그만두기도 했다. 깨끗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업무의 장소가 시장통이 될 수 있고 공장이 될지언정 금융을 바르게 이해하고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결국 창구로 나가게 되고 약 11년을 가계, 기업, 외환, 카드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그러다가 당시에 기업규모의 점포가 이미 과부화 되었음을 앞서 인지하고 소규모 사무실, 가정 사무실의 말을 빌린 소규모 자영업인 소호를 위주로 영업을 펼쳤고 좋은 결과를 낳아 본사 입행이라는 또다른 도전을 맞이 했다. 본사에서는 규정, 상품, 시스템 등의 개발업과 전략수립 등의 업무를 5~6년가량 수행 했고 이후 이곳 상하이로 파견이 된 것이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입사 동기는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가장 빨리 접하기 위해서였다. 즉 금융인의 가장 큰 매력은 경제, 금융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기사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 각각의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고객들의 정보를 종합하다 보면 기사에 표출되지 않은 정보, 비밀정보 등을 미리 알 수 있으므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은행업무는 사회인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이다. 고객에게 주어진 재산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계획을 수립하여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같고 그 때 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중국 주재원은 어떤 절차를 거쳐 파견되는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어학과 해당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학보다는 업무능력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신만의 상품판매 노하우, 상품개발, 마케팅 등 영업에 특화된 직원에게 해당 외국어를 교육시킴으로써 파견이 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현지채용도 이뤄지는지?
다수의 한국인을 뽑고 싶다. 하지만 현지화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으며 보수부분에 있어 현지인들과의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 등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다면 한국인채용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 최근 외국인 비자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면서 현재보다는 한국인 현지채용 기회가 조금 더 열리게 될 것이다.

신한은행의 강점은 무엇인가?
신한은행은 예로부터 ‘보통사람들이 만들어 낸 비범한 조직’이라고 불린다. 그것은 바로 스펙이나 학벌이 아닌 은행으로써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했던 이유이고 그것이 현재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게 평가 받고 있는 이유이다. IMF가 터진 당시에 대기업마저 휘청하던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하며 고객과 주주의 힘으로 버텨낸 신한은 부실대출의 리스크가 크지 않았고 이는 타은행들과 차별화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조흥은행과의 합병 당시에도 학벌, 학연, 동기모임 등을 철저히 배격하여 완벽한 화학적 융합을 실천함으로써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유지하고, 작년에 화두가 되었던 금융권정보유출등과 같은 각종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국 김대원 지행장이 한국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성과 끈기였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고졸 출신의 간부들이 많은 신한은행이지만 수준 높은 다양한 자격증들을 취득하고 있는 인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입사원이 갖추어야 할 것은 은행원에 적합한 인성과 끈기를 가지는 것과 다양한 경험으로부터의 폭넓은 지식이다.

이재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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