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소비 트렌드를 읽고 있다. ”
중국 믹스커피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네슬러가 지난 1월~2월 동관(东莞)의 커피생산공장에서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수백톤의 믹스커피를 소각하면서 밝힌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소각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이번에 소각된 믹스커피는 400톤가량으로, 이 같은 대규모 소각은 1992년 공장설립 이후 처음이다.
네슬러의 이 같은 행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중국커피시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맥도널드, KFC, 하겐다즈 등 업체들이 커피를 팔기 시작했고 의류브랜드인 이렌(依恋)도 자체 브랜드 이름을 딴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확장에 여념이 없는 등 중국은 그야말로 커피홍수에 휩싸여있다.
믹스커피를 위주로 하는 네슬러의 경우, 아직도 중국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믹스커피이긴 하나 원두커피 등의 빠른 성장세에 반해 믹스커피의 성장은 이전에 비해 많이 위축된 상태다.
자문기관인 Mintel은 2019년에 이르러 믹스커피의 시장점유율이 5%p 떨어진6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네슬러 전체 매출은 4.5% 성장을 이뤘으나 세계 제2대 시장인 중국시장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네슬러 관계자는 “중국의 소비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세계 어느 소비시장이든 중국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디지털문화의 충격 등이 소비습관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요인들이다.
소비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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