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을 잇는 마이더스의 손
상하이를 거점으로 유럽과 아시아지역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청년사업가가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한국과 독일, 중국 언론매체로부터 주목 받아온 독일 교포 2세 민서울 대표(40)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넥스트아시아컨설팅은 중소기업들의 경영컨설팅과 M&A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 대상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독일과 유럽 중소기업을 비롯 유럽 진출을 원하는 중국 회사들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중요한 가교 역할이 되고 있는 넥스트아시아는 상하이를 본사와 독일과 미국에 지사를 운영중이다.
유럽의, 특히 독일의 중소기업은 단순히 중소기업을 규모로서 이해하거나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하는 우리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의 의미와 크게 다르다. 넥스트아시아의 주요 고객은 독일증권거래소 DAX지수 30위부터 DAX30 한 단계 아래에 있는 MDAX지수 50위 안에 링크되는 대형 중견기업들이다.
어떻게 독일 교포가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가 됐을까. 경영학으로 최고로 꼽히는 독일 쾰른대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01년 공급망관리(SCM) 컨설팅 회사인 케르크호프컨설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서른의 나이에 상하이 지사장으로 파견되며 도착한 중국, 그는 이 때부터 중국시장에 눈 여겨 봤다고 전한다. 이후 3년간의 지사 근무를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표를 던졌다. 2007년 오스트리아계 프라이빗에쿼티(PE)인 안드링거로부터 60만달러를 투자받아 상하이에 넥스트아시아컨설팅을 설립했다.
당시 구매컨설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M&A까지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가령,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유럽기업의 자문의뢰에 대해 현지공장인수가 유리할 지, 공장을 직접 짓는 게 더 나을지에 대해 컨설팅 한다. 인수가 필요하다면 적합한 대상을 물색해 듀딜리전스(회사 인수 시 투자자의 입장에서 수익성을 추정하기 위한 리스크 분석)와 파인낸셜 설계 등 기업인수합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맡는다. 인수가 끝나면 넥스트아시아 팀은 합병된 회사에 투입돼 기업의 시스템까지 재구축하는 형식이다.
예전에는 중국 공장이나 회사를 인수하려는 유럽기업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쟁력과 자금력이 떨어지는 유럽회사를 사려는 중국 고개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민 대표는 “넥스트아시아는 기업을 위한 ‘의사’와 같다. 아플 때 어디가 문제인지 몰라 의사를 찾는 것처럼 기업의 문제를 바로 잡고 더 건강해지길 원하는 CEO와 CFO들이 우리를 찾는다. 그런 기업을 진단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넥스트아시아의 역할”라고 빗대어 설명한다.
상하이 본사 직원들은 25여명. 고객사들이 건설장비, 기계쪽이 많은 만큼 엔니지어링과 MBA을 전공한 직원이 많다. 뿐만 아니라 문화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미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호주 등 해외 경험과 문화적 지식을 갖춘 젊은 유학파가 대부분이다.
넥스트아시아의 경쟁력에 대해 민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최대 장점은 중국와 유럽 양방 모두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컨설팅업계에 중국 시장에 대한 전문가, 중국 사람을 이해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독일 경쟁사들은 중국이 아닌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 컨설팅 기업은 독일과 유럽의 링크가 쉽지 않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것이 넥스트아시아의 힘이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컨설팅, M&A를 넘어 인베스트먼트를 직접 운용하는 것.
“시장성보다 금융적 요소에 주목하는 은행의 투자와 달리 컨설팅 능력과 경험을 갖춘 넥스트아시아는 투자 후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2~3년간 M&A 경험을 더 쌓은 후 움직일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에게 전한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지 말라. 그 어떤 누구도 당신의 한계를 정할 수 없다. 그저 열정적으로 최선을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당신의 삶은 어느 순간 당신이 갈 수 있는 가장 멋진 곳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 숫자적 나이가 아닌 당신 ‘인생의 나이’에 집중해야 한다. 갈수록 뉴욕과 닮아가는 상하이에서 우리 청년들이 보다 넓은 사고를 갖고 멋지게 발전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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