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가 자체 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여러 한계 때문에 서방 주도의 금융체계를 뒤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학자가 지적했다.
중국 칭화(淸華)대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의 위안강밍(袁鋼明) 교수는 16일 홍콩 명보(明報)에 여러 한계 때문에 브릭스 신개발은행(이하 신개발은행)이 각종 한계로 서방 주도의 금융체계에 도전하는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 교수는 신개발은행의 초기 자본금이 500억 달러에 불과하고 폐쇄적인 성격의 조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브릭스 국가 간 견제와 중국이 앞으로 나서는 데 대한 두려움 등으로 참여국의 지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중국의 투자 비율을 억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앞으로 신개발은행의 규모가 확대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 교수는 금융시설이 완비돼 있다는 점과 효율성을 고려할 때 신개발은행의 본부 역시 확실히 상하이(上海)가 돼야 하지만 본부 유치를 둘러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점 등은 효율성과 경제요소가 유일한 고려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개발은행 본부는 상하이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서 인도 뉴델리도 본부 유치 경쟁을 벌였다.
위안 교수는 "(신개발은행의) 방향은 좋지만,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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