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신문> 세월호 사고, 국가지도자 대응력 검증

[2014-04-25, 12:06:00]
홍콩 따공바오(大公报)는 이번 한국의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평론문을 21일 발표하며, 대형사고 발생은 누구도 원치 않지만, 어느 국가도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평론문 기사 내용이다.
 
객관적으로 사고발생은 국가 지도자의 대응능력과 국민들의 위기시 소양을 검증할 수 있는 거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발생 당일 긴급조치 지시를 내리고, 다음날 현장에 도착해 주변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구조 지휘함에도 올라 해경 및 관련부서들이 총력을 다해 수색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대규모 수색선, 비행기가 투입돼 수색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상 한국에서는 과거에도 대형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1994년 10월26일 새벽, 한강 성수대교가 갑자기 붕괴되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강물에 빠졌고, 현장에서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서 1년 뒤인 1995년 6월29일 저녁무렵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5층짜리 삼풍백화점이 붕괴돼 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끔찍한 사건 중에도 많은 감동적인 사연들이 나왔다. 기자들은 불철주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사고현장을 지키며 애타는 시민들의 소식을 전했고, 구조작업은 밤낮없이 지속되었다. 10여일 만에 매몰현장에서 구조된 소식이 전해지자, 온 국민은 환호했다.
 
그러나 이 두 사건에서도 적지 않은 사회문제가 드러났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을 돌보지 않고 탈출했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은 허술한 교량과 건축물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삼풍백화점 책임자는 중형을 선고 받았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수차례 사과를 표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역시 감동적인 사연들이 나왔다. 박지영(23세, 선박 직원) 선원은 줄곧 배 위에 머물며 학생들에게 구조조끼를 나눠주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단원고 교감은 목숨을 건졌으나 “학생들을 볼 낯이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괴로워하다 자살했다. 교감의 선택에 동의하진 않으나, 그가 얼마나 심적고통을 받았을지 알 수 있다. 또한 수많은 봉사자들이 나서서 실종자들에게 밥과 식수를 제공하느라 불철주야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위기상황에서 털끝 만큼의 책임감도 없이 승객들을 져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같은 사람들도 나왔다. 그들은 이미 구속체포 되었다.
 
어느 국가든지 대형사고 발생을 원치 않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지도자와 국민들은 이를 교훈삼아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민들의 자질도 향상되어야 한다. 또한 대형사고 대처능력을 경험으로 축적해야 한다. 어느 국가라도 마찬가지다.
 
이번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부와 각 방면은 국민들의 원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처해 나간다면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이다.
 
한국 매체는 이번 사고가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즉 높은 안전의식을 유지하는 것은 영원히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가볍게 흘려 들어선 안된다. 한국은 이번일을 교훈삼아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면모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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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사바리 2014.04.27, 17:18:24
    내가 누구를 평가하겠습니까!
    그러나 심판을 받아야 사람들은 그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 합니다. 세상이 그리 우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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