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우유값 중국산 4배, 영양분 유사

[2014-04-18, 09:09:48]
중국 소비자들의 고급 우유에 대한 수요 급증과 통관 및 냉장운송 기술의 개선으로 외국산 우유의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항저우넷(杭州网)은 17일 보도했다. 수입산 우유의 가격은 중국산에 비해 3~4배 가량 높지만, 중국시장으로의 급격한 진입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과거 수입산 조제분유가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린 데 이어 액체 타입의 상온 우유가 수입되었다. 이제는 해외 냉장우유(신선유)가 중국 유제품 시장으로 진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저우 마트의 한 냉장 유제품 코너에는 다양한 외국산 냉장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대부분 한국산 제품의 서울목장우유, 제주우유, 매일우유 등의 브랜드로 가격은 규격별(900ml, 1L)로 46위안~49위안에 달했다. 호주의 1L 냉장우유는 이보다 더 비싼 개당 78위안에 팔렸다.
 
반면 중국산 광명UBEST(光明优倍) 950ml 냉장우유는 19.5위안에 판매되어, 수입산과 3~4배 격차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산 우유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입산 상온우유의 수입이 급격히 늘었고, 냉장우유도 잇따라 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쑤저우(苏州)항에 처음으로 호주산 냉장우유가 수입되었다. 우유가 항공운송으로 상하이에 도착한 후 쑤저우 종합보세구로 운송된다. 보존기간 요구가 까다로운 우유는 ‘사전신고 후 화물이 도착하면 현장에서 즉시 검사, 통과’하는 예약통관을 시행하고 있어 통관절차의 신속함을 높였다.
 
왕딩멘(王丁棉) 유제품 업계 전문가는 “냉장우유의 최대 리스크는 ‘시간’이다”라며, “호주산 우유는 항공운송 되지만, 가까운 한국, 일본 제품은 해상운송 후 통관절차를 거쳐 판매된다. 순조로운 경우 대략 6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수입산 냉장우유를 구매할 때는 이미 보존기간에서 1주일 가량이 소진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나의 문제는 운송과정에서 냉장온도가 제대로 컨트롤 되지 않을 경우 2차 오염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가질점총국에서 발표한 불합격 수입식품 리스트에서 냉동우유가 수차례 이름을 올렸고, 대부분 유통기한 경과가 이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왕딩몐 전문가는 “사실상 수입산 냉장우유와 중국산 제품은 영양성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냉장우유가 고가품이 아니며, 가공원가도 높지 않다”고 밝혔다. 주된 차이는 원유품질에 있으며, 목장위치, 사육방식 등이 원유품질에 차이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주로 사육(우리에 넣고 기름), EU와 호주, 뉴질랜드는 방목, 한국은 반사육 방식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수입산 냉장우유가 중국시장과 현지시장에서 얼만큼의 가격차이를 나타낼까? 지난해 9월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한번의 가격인상을 거쳐 서울에서 팔리는 우유가격은 평균 1L당 2520원(14.2위안)에 달했다. 중국에서 팔리는 46~49위안에 비해 3배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왕딩몐 전문가는 “마트에서 팔리는 수입산 우유가격은 중국산과 큰 차이를 보인다. 관세, 냉장탑 운송 원가 및 수입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모비용 또한 높을 뿐 아니라, 고급마트로 선별 진입해 판매가를 높이는 것 또한 일종의 마케팅전략이다”라며, “따라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수입산 냉장우유를 선택하는 것은 관세, 운송비 및 기타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입산 분유와 상온우유의 수입초기에는 수입량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지만, 성장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유제품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액상우유의 수입량은 1만5900 톤, 2011년은 4만500 톤, 2012년은 9만3800 톤이며, 2013년에는 19만5000톤으로 급증했다.
 
또한 자유무역구 개혁추진, 국경간 무역 전자상거래의 발전 및 냉장운송 기술의 발전이 모두 냉장우유 수입에 호재로 작용한다. 5,6년 후면 수입산 냉장우유가 중국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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