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난사람] <엄마는 꿀맛선생님> 중국어판 출간한 최연숙 작가
"공부 맛 아는 아이로 키우세요"
최근 들어 한국 육아 관련 도서들의 중국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교육 전문강사 최연숙 작가의 <엄마는 꿀맛선생님(21세기 북스)>도 그 중 하나다. 중국어판 출간과 함께 지난 21일 중국도서관 문인협회 초청으로 항저우 도서관에서 저자 사인회와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한국 저자로는 항저우 도서관에서의 출판기념식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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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숙 작가 |
최연숙 작가는 항저우 일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상하이 한국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상해한국학교 학부모회 주관으로 가남호텔 3층에서 ‘부모교육세미나’를 연 최연숙 작가는 <10살 전 꿀맛 교육> 개정판을 들고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 책은 2010년 발간해 엄마들 사이에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켰던 책으로 생애 첫 10년 교육법에 대한 그녀의 경험을 담고 있다.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최연숙 작가는 2009년 발간한 <엄마는 꿀맛선생님>을 시작으로 <10살 전 꿀맛 교육>,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댓글 일기>, <엄마가 먼저 행복해져라> 등 4권의 책을 펴냈다.
부모교육 세미나를 마친 그녀는 “중국은 결코 우리나라에 뒤지지 않는 교육열을 가졌다. 그런 중국에서 전 세계 많은 육아서 중 제 책을 선택했다는 자부심이 들었어요. 해외로까지 진출한 꿀맛교육의 선구자로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진 엄마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 만날 생각입니다”라며 꿀맛교육법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드러낸다.
사교육 없이 전교 1등으로
최연숙 작가가 말하는 꿀맛교육법이란 간단히 말해 사교육 없이 행복한 일등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녀는 엄마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늘 “두 살부터 공부 맛을 들이고 열 살 전에 공부습관을 완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10살이 넘어선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는 “공부해”라는 부모의 막연한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원가에서는 결코 좋아하지 않는 “교과서 위주로, 학교수업에 충실했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전교 1등 아이를 키워내려면 열살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사교육없이 내신,수능 1등급 아이로 키워냈다.
고학년 과외비, 10살 전 책값에 투자해라
전업주부였던 그녀는 큰 아이가 3살 되면서 친정엄마에게 아파트를 장만해주기 위해 일터로 뛰어들었다. 평소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혀왔던 터라 아동도서 판매 영업이 자연스러운 직장이 됐다. 그리고 틈틈이 저녁과 주말에 짬 내어 중학교 수학과외도 곁들였다.
“책 판매와 과외를 하면서 10살 전 교육의 중요성에 더욱 확신이 생겼죠.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은 중학생에게 아무리 비싼 고액과외를 해도 이미 때는 늦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고학년이 돼서 과외비에 들이는 비용을 10살 전 책을 읽히는 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죠.”
취학 전 놀이로 공부 맛을 들이자
물론 과외와 학원교육으로 실력이 나아지겠지만 10살 전에 놓쳤던 것만큼 이후에 바로 잡는 데는 그 이상의 비용과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 그녀는 또 취학 전까지는 수다쟁이 엄마로 살면서 놀이로 공부 맛을 들이게 했다고 한다. 특히 동요와 동시를 통한 놀이학습을 즐겼다는 그녀는 “두 돌 되기 전까지는 불러 줄 동요 리스트와 가사를 일지에 적어가며 노래 연습을 했어요. 노랫말이 예쁜 창작동요만큼 좋은 자료가 없었죠. 동요는 기억력은 물론 한글공부에도 큰 도움이 돼요”라고 팁을 준다.
모든 공부의 기초는 다독, 다작, 다색
또 그녀가 꾸준히 아이들에게 강조해온 것은 독서-일기-수학 순이었다고 한다. 독서와 일기에 비중을 높이 둔 이유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되는 것은 국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어 지문해석도 국어문제가 되어 주제 찾기로 이어지고, 수학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접근 전에 좌절하고 만다는 것이다.
국어실력을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하면(多索) 된다고 설명하는 그녀는 이 세가지가 결국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된다고 밝힌다.
상하이에서 자녀를 기르는 부모에게 아이의 우리말실력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해외에서 쉽지 않은 자녀 교육, 10살 전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행복한 일등으로 키우는 ‘꿀맛 교육법’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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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치고 저자사인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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