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부터 폐지•축소 방침…학생•학부모 반발에 단계 추진키로
교육부의 대입 간소와 정책에 따라 주요 대학이 어학특기자 전형을 없애려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해당 전형을 준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교육부가 단계적 축소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당초 교육부는 2015학년도 대입제도를 9월에 발표하면서 특기자전형을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대학들은 이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우려에 어학특기자전형을 대폭 줄일 방침이었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대학이 얼마나 따르는지 평가해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한 대학 35개교를 선정, 지원금을 제공하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올 7월 발표한 적이 있다.
상위권 대학은 내년부터 어학특기자전형을 폐지 또는 축소하는 입시안을 마련했다. 고려대의 국제인재전형, 서강대의 알바트로스 전형, 연세대의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 이화여대 어학우수자 특별전형, 한양대 글로벌한양 전형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학부모와 수험생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능과 학생부에 대비하지 않았던 어학특기자전형 준비자들은 ‘대학이 갑자기 전형을 바꿔 대입 3년 예고제와 신뢰를 깼다’며 최근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상대로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송 대상에는 11개 대학이 포함됐다. 교육부는 16일 대학에 공문을 보내 기존 전형방식을 운영하거나 점진적으로 모집 규모를 축소하면서 특기자전형을 운영하면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들을 우선 내년 입시에는 어학특기자전형을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동아일보는 한양대가 2003년~2013년학년도 입학생 3만 1434명 가운데 어학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한 861명의 학부성적을 계열별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인문상경계열은 성적이 비특기자와 비슷한 반면 자연계는 어학특기자 출신 학생들이 일반전형 입학생에 비해 평점(4.5점 만점)이 평균 0.4점, 공통 기본 과목인 미적분학은 0.57~0.89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1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에서는 수시 모집인원은 전년대비 66.2%에서 64.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아카데미 입시전문 학원 이동화 상담실장은 “수시지원이 번거로워졌다”면서 “연세대, 고려대는 수시입학의 문이 넓어진 반면 중상위권 대학의 문은 더욱 좁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축소되는 수시입학은 특례입시 경쟁률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15학년도 어학특기자전형 선발인원 변경대학
대학
|
2014학년도(명)
|
2015학년도(명)
|
건국대
|
198
|
26
|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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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80
|
광운대
|
84
|
25
|
국민대
|
212
|
64
|
동국대
|
233
|
45
|
성신여대
|
116
|
36
|
숙명여대
|
130
|
109
|
아주대
|
43
|
13
|
연세대
|
313
|
393
|
이화여대
|
175
|
145
|
인하대
|
84
|
30
|
중앙대
|
258
|
35
|
한국외대
|
239
|
149
|
한양대
|
145
|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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