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위권 ‘내신’ 중요성 강조, 중위권 경쟁률 갈수록 치열
2015학년도 수시 ‘외국어특기자 전형’ 축소·폐지 대비해야
2014학년도 특례입시가 오는 20일 추가합격생 등록금 예치와 함께 모두 마무리 된다. 입시를 끝낸 자녀의 학부모, 2015학년도 대입 바통을 넘겨받은 수험생의 가정은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기에 여념 없다. 내년 특례도 벌써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환호와 아쉬움이 오가는 올해 입시를 정리하고 2015학년도 특례 입시를 살펴보자.
올해 합격률 연대 ↑ 고대 ↓
특례전문 상하이 아카데미학원 이동하 상담실장은 올해 합격자 수준을 “작년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학교별 차이가 눈에 띈다”며 “연세대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반면 고려대는 입시 실패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공인성적 고득점자가 유리한 학교였지만 올해는 공인성적이 좋아도 실패사례가 발생했다는 것.
대신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고려대 역시 서울대, 연세대처럼 내신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고려대는 원서제출 하루 전 기습적으로 계열별 지원에서 ‘학과별지원’으로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예고 없던 변화가 고대 합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학교 12년 특례 학생수↑ 성적도↑
상해한국학교 김병석 진학부장은 “올해 한국학교12년 특례생 수는 총 27명으로 증가했으며 성적도 작년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상위권 대학 합격에서 12년 특례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그 중 우수한 일반 특례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위권은 자기과대평가로 인해 6회 지원기회를 잘못 활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안타까웠다며, “중위권은 자신의 경쟁력과 정확한 자기평가가 우선”이라 조언했다.
지필고사 폐지, 서류전형 증가
서류평가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위권 대학은 내신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이 공인성적이다. 연고대에 이어 중앙대는 올 4월 12년 특례의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서류전형으로 변경했다. 한양대는 2015학년도부터 서류평가에 가세한다.
상하이 한 특례입시전문가는 지필고사 폐지와 서류전형 증가를 두고 “상위권 학생을 오직 서류로만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내신, 공인성적을 기본으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이동하 상담실장 역시 “최상위 대학 외 일부 대학들도 서류평가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서류와 지필고사를 함께 실시해 학생들의 이중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위권 치열, 6회 제한으로 재수생 증가
문제는 중위권 학생들이다. 이동학 상담실장은 “상하이의 중위권 특례학생들은 상향 지원하는 분위기가 짙다. 늘어나는 특례생과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특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안정지원 하는 대학들간의 선택범위가 겹치면서 중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두 교사 모두 작년부터 ‘수시 6회 제한’이 적용된 후 재수, 반수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비 입시생들은 현재 시점에서 본인의 기대감보다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냉정하게 파악해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학을 선정, 지금부터 준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 입시를 치른 한 학부모는 “수시 6회 제한이 있지만 원하는 대학은 결국 한 곳이다. 냉정한 판단도 필요하지만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바뀌는 전형, 기본 충실이 최선
201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의 수시전형 축소도 빼놓을 수 없다. 연세대는 해외고 출신, 영어 특기자 전형 등 수시선발 학생수를 늘렸으나 동국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중국어, 영어 특기자 전형의 인원을 감축, 또는 폐지했다.
대학별 구체적인 2015학년도 전형발표는 내년 3월부터 시작된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 특례입시이다. 일희일비하면 오히려 사기가 떨어지니 기본에 충실한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한 특례입시전문가의 조언은 앞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명심해야 할 대목일 것이다.
▷손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