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10개 대기업 위주로 주요 업계 재편성
산업재편 전반적으로 불리, 일부 부품업종 호기될 듯
중국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철강, 선박, IT정보 등 핵심 9개 산업을 물갈이하는 구조조정안에 대해 향후 업계 판도변화와 우리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일부 호황산업으로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중국내 군소기업이 난립하고 산업분산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 지도하에 2015년까지 대기업 위주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업 구조조정 일순위로 꼽히는 완성차 업계에서 생산량이 전무한 기업들이 퇴출되지 않고 명맥을 이어나가자 퇴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2009년 전국적인 영향력이 있는 완성차 기업 4개사와 지역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4개 기업(4大4小)을 위주로 합병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4대 기업보다는 4소기업의 합병이 비교적 활발했다. 4대 기업 중에서 상치그룹은 상용차기업을 설립했으나 실적이 저조해 인수합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고 창안자동차는 고급인력 확보를 염두에 두고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구조조정안에서 2015년까지 10대 철강기업의 생산량을 전체 산업의 60%에 달하도록 해 산업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10대 철강기업 생산량이 전체의 45%에 불과해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최종적으로 몇몇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공급과잉 때문에 급락한 철강가격이 회복되고 이것이 우리기업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조선업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앞으로 전체 기업의 3분의 1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 합병, 구조조정이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조선기업의 자금난이 극심한데다 조선기업들이 지방세 고액 납세기업이기 때문에 지방정부 입장에서 조선기업 퇴출을 관망만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합병,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산업으로 IT정보산업을 꼽았다. 중국의 IT정보산업이 전세계 IT정보제품 무역액의 15%를 차지하지만 국제 산업체인의 밑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중심의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탈 경우 산업집중도와 기술력제고가 가장 강력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화웨이, HTC 등 세계수준의 IT정보기업을 2015년까지 2~5개사 더 키워낼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는 구조조정 대상 산업 9개중에서 우리 기업에게 영향력이 큰 자동차, 철강, 조선, IT정보 등 4개 산업을 다뤘다. 우리 기업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면에서 IT정보산업 구조조정이 우리기업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은 우리 완성차 기업에게 불리하겠지만 자동차부품기업에게는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철강산업은 구조조정을 거치더라도 단기간내 우리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워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상철 KOTRA 상하이무역관 관장은 “10개사 내외의 대기업을 위주로 주요 업계가 재편성되고 이들 기업의 시장장악력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며 “거대기업 위주의 산업편제가 우리 기업의 중국시장 경쟁에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일부 부품업종은 중국기업의 품질제고 움직임으로 한국산 부품 수출이 늘어나는 호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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