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리조트, 중국인 비하 논란

[2013-03-12, 16:00:07]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려진 몰디브의 한 5성급 리조트가 중국인 관광객을 차별 대우하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2일 보도했다.
 
문제의 글은 몰디브 5성급 리조트 비치하우스이루벨리(TBHI)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근무했던 자오젠커(赵建科) 전 매니저가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리조트측에서 중국인들이 호텔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컵라면으로 식사를 떼우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관광객들이 묵고 있는 방의 전기주전자만 치워버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그 리조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국 직원들이 불만을 드러내자 없는 일을 만들어 퇴사를 권유했고 다른 직원들에게 감시당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핸드폰까지 박탈당하는 수모까지 입었다고 알렸다.
 
새로 부임된 사장은 공개 장소에서 중국 국적을 뜻하는 약어 ‘CN’을 ‘컵라면(cup noodle)’으로 해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은 웨이보에서 10만건 넘게 퍼 날라지고 기사화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중국 내 일부 여행사는 해당 리조트가 공식 사과하기 전까지는 예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주전자를 회수한데 대해 리조트측은 문제가 생긴 주전자를 바꾸기 위한 조치였을 뿐이라며 중국 고객을 차별하겠다는 뜻은 절대로 없었다고 변명했다.
 
또한 중국이 몰디브 관광 업계 최대 시장인만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줄곧 환영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따뜻한 자세로 맞이할 것이라며 호의의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인에 대한 차별 대우는 전기주전자뿐만 아니라 몰디브의 대표적인 레저 스포츠인 수중 잠수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별도로 테스트를 요구하는 것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혀졌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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