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기자에게 진로를 묻다] 직책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서강대 경제학과 최연호

[2013-03-08, 21:40:56]
고등부 2기 선배기자 최연호(서강대 경제학과)

 초등 1-5 서울
5-8 Newlands Intermediate School과 Wellington College(뉴질랜드 소재)
9-11.5 SMIC(상하이)
11-12 상해한국학교
 
상하이 생활 어떤 부분이 입시에 도움이 되었나?
면학분위기가 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뉴질랜드 학교에서의 전체적인 면학분위기는 다소 느슨하다. 절대평가제인데다가 내신 외에는 특별히 신경 쓸게 없어서 만약 뉴질랜드에만 있었다면 학업능력을 키우는데 비교적 소홀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상하이 학생들은 일찍부터 어학실적, 봉사, 리더십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한다. 이를 보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지 않으면 대입에서 성공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소규모 학교에서의 교외활동은 남들과 차별화하는 스토리를 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아무래도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주체적인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자주 찾아왔다. 영화제작클럽 서기, 영자 신문 부단장, 학급 반장과 같은 직책을 담당하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들이 있기에 리더십, 봉사정신, 창의성 등 수치화된 성적 외의 장점들을 자기소개서에 자신 있게 증명할 수 있었다.

진로선택, 어떤 과정을 거쳤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과학 서적을 자주 접했다. 이러한 성장배경 때문인지 국제학교에서 인문사회계열 과목들 위주로 학습했고, 문과로 진학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문과이지만 논리적이고 정교한 접근을 요구하는 수학에도 흥미를 가졌기에 자연스럽게 경영학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대입에 실패하고 나서는 경영학 외에 어떤 전공이 나에게 적합할지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거쳤다. 초기에는 방황했으나 AP 미시, 거시 경제를 준비하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재화와 용역의 흐름을 폭넓게 바라보는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 우물만을 파는 성향을 고려했을 때 경영학보다는 경제학이 내 적성에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다.

해당 분야와 연관된 경험을 체험해야 진로를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을 직접 목격하면서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가늠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학생 기자단 활동 때 전병서 교수의 강연을 취재하면서 화폐전쟁과 중국의 경제성장 동력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 때 당시에는 경영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었지만 다시 되돌이켜보면 경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어떤 이론을 다루는지 궁금하다면 KOCW에 접속하여 해당 학과의 공개강좌를 들어보는 방법도 시도해 볼만 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어 학습에 다소 소홀했던 점이 아쉽다. 국제학교에서는 내신과 교내 활동에만 집중하고, 한국학교에서는 입시를 위한 국영수 학습에만 집중해서 중국어는 항상 뒷전이었다. 그러나 재수 기간 중 중국유학 경험 없이도 HSK 중급 이상의 성적을 보유한 국내학생들을 보면서 제 환경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험생으로서 토플과 국영수 필답고사 준비에 몰두해야 했다. 그렇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중국어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스스로에게 장기적으로 더 큰 득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상하이에서 만난 중고등학교 친구들과는 꾸준히 연락했으면 한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더라도 중고등학교 친구들만큼 편할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아무렇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 때부터 같이 웃고 울던 친구들과 헤어지면 그리워진다. 옛 추억을 나눌 상하이 친구를 한 명이라도 유지한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현 (YC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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