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에게 길을 묻다..고문헌 전문가 박철상 씨

[2012-09-07, 23:56:32] 상하이저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일생에서 미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이 시대 우리나라 최고의 고문헌 전문가이자 추사 김정희 연구의 권위자인 박철상 씨의 추사를 연구하고 예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추사는 당시 중국에 가장 알려진 조선인으로, 200년 전의 세계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추사의 일생은 당시 청나라에 굴복 당했지만 오랑캐라 인식하고 멸시하던 시대적 상황에서도 중국인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과 중국을 관통하는 보편성들을 결집시켰다. 추사를 통해 한중 관계의 방향성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은 우리가 미래관계의 방향을 세우기 위해서는 추사 같은 인물을 보며, 그 사람의 사는 방식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철상 씨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9월 22일 오후 3시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강연회를 개최한다.
추사가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변함없는 우정, 그리고 그림 속에 녹여낸 학문의 경지를 따라가며 깊이 있는 그림 독법을 제시한다. 그가 저서 <세한도>에서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歲寒圖)>에 관한 모든 것을 고증적으로, 문화사적 측면까지 분석하며 새로운 해석을 더한 추사 김정희에 대한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다. 강연이 끝나면 저자 사인회와 신청자 10명에 한해 ‘저자와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은행원이면서 고문헌연구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박철상 씨는 한학자이신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고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 성과 발표 이외에도 우리나라 역대 장서인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학계에 장서인의 중요성을 고취시켰다.

특히 2003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책 ‘완당평전’에서 200여 군데에 이르는 오류를 발견하며 추사 김정희 연구의 권위자로 명성을 드높였다. 현재 옛 간찰, 금석학, 연행, 여항인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추사의 삶을 추적하다 보면 현재 우리의 삶의 모습과 같다. 현재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200년 전의 역학관계와 다르지 않다.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도 추사가 살았던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의 설명을 듣노라니 22일 있을 그의 강연에 대한 기대도 그가 가진 추사 연구의 권위만큼 커진다. 중국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가 지금 추사를 다시 보기 위해선 그의 인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영숙 기자

고문헌 전문가 박철상 선생 초청강연
▶일시: 9월 22일 오후 3시
▶장소: 상해한국문화원
▶신청방법: 한국문화원 홈페이지에서 16일(일)까지 온라인 신청
▶문화원 홈페이지 www.shkc.org
▶문의전화: 5108-3533


박철상 저서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편지 한 통 한 통을 보낸 날짜까지 치밀하게 고증했으며,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되기까지 어떻게 심문을 받았는지, 그날의 현장까지 모두 되살려냈다. 추사는 <세한도>에서 물기 없는 붓으로 겹쳐 칠하는 묵법을 통해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고, 당시 조선 화가들이 추앙하던 청대 화가들의 기법을 모두 펼쳐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을 지닌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염량세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음을 지키는 선비의 지조를 그려냈다. 특히 말미에 부록으로 실린 청대 문사들의 제영이 모두 완역돼 실려 추사가 청나라 문인들과 교유하며 학문을 습득하고 그들과 깊은 친분을 나눴다는 점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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