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날개’라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져 올 정도로 옷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까지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옷에 대한 선인들의 관심이 현재 세계를 열광시키는 K-POP 총체로 작용하는 한류패션의 근저가 되고 있는 듯 하다.
상하이 한인타운으로 일컬어지는 홍췐루 징팅따샤 2층도 한국 의류샵이 20여 곳 밀집되어 있어 상하이의 멋쟁이들에게 패션 아이템이 많은 곳으로 유명해지면서 상하이 패셔니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Marie 마리’는 이곳에서도 예쁜 옷이 많은 곳으로 소문난 집이다. 의류를 중점으로 액세서리, 가방, 모자 까지 여성의 토탈 패션을 만날 수 있다. ‘마리’의 모든 것은 패션 감각이 남다른 최선경 사장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온다. 20여 일에 한번씩 한국에 가서 구매를 해, 늘 새롭고 멋진 옷을 진열해 놓는다.
예쁜 옷이 많은 곳으로 소문난 비결을 묻자 “보기에 좋은 옷과 입어서 예쁜 옷과는 다르다. 내가 보기에 예뻐서 입고 싶은 옷을 중심으로 옷을 선별한다”는 대답이다. 여기에 특히 덥고 긴 상하이의 여름 기후를 반영하여 얇고 가벼우면서 질감이 좋은 것을 선택한다. 한국에 가서 옷을 선별하고, 직접 구매하는 이유도 한국과 상하이가 기후나 선호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구매를 고객 눈높이에 맞췄다. “징팅에 옷을 사러 오는 중국인이나 다른 나라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옷과는 다른 특별한 옷으로 한국 옷을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역시 한국 옷이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디자인, 색상, 질량 등 전체적으로 수준을 높인 것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는 분석이다.
최선경 사장이 여성 의류샵을 오픈 한지 올해로 만 3년이 조금 지났다. “가게를 오픈 할 때 경험이 없어 통양시장에서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상호로 조그맣게 시작했다. 경험을 쌓는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놀랐었다”는 최선경 사장은 “처음엔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을 가져오기도 하고, 최신 유행 아이템을 따라 선별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 느낌대로 내 감각에 따라 선별한 것이 고객에게 어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행과 관계없이 내가 입고 싶어지는 옷을 중심으로 선별하다 보니 ‘마리’만의 스타일이 탄생하게 된 것이 성과”라고 전한다.
그러나 ‘마리 스타일’에 가장 핵심은 최선경 사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다.
“매달 옷을 구매하러 가는 일은 사실 조금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내가 고른 옷을 다른 사람이 입어 그 사람을 빛나게 해 줄 때, 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옷을 구매할 때도 옷이 어울리는 체형을 상상을 하게 되어 두근거린다”는 최선경 사장의 고백이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아이처럼 천진스런 미소로 일의 기쁨을 전하는 모습은 ‘마리’가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옷으로 날개를 달아주는 일, 최선경 사장의 가장 큰 꿈이자 기쁨이다.
▷나영숙 기자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