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 항암 치료제 부작용 은폐 의혹

[2012-07-11, 19:02:35] 상하이저널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글로벌 제약회사 로슈사. 이 회사가 생산하는 일부 약품을 복용한 환자가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중국광보망(中国广播网) 11일자 보도에서 영국 보건 당국은 로슈사의 약품 부작용 은폐사건에 대해 긴급 조사 중이며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5161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약품위원회는 영국 관계 당국이 로슈사가 한 개발 프로젝트에서 1만건 이상의 사망 사례가 포함된 8만여건의 불량반응 보고서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로슈사는 이 같은 보고서를 감독 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학 공공위생학원 저우즈쥔(周子君) 교수는 약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 임상실험 과정을 거쳐야 하며 환자가 복용 후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했을 경우 임상 실험 약품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면 반드시 국가 약품 감독기관에 보고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해했다.

현재 로슈사는 중국에서도 다수의 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은폐건과 관련해 중국 로슈사 관계자는 “곧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중국 로슈사는 중국약품관리부분의 부작용 보고 시스템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 은폐는 1997년부터 시작되었고 부작용이 의심되는 약물은 모두 8종이다. 이중 아바스틴(阿瓦斯汀 Avastin, bevacizumab), 트라스트추맙(赫赛汀 Trastuzumab), 타쎄바(特罗凯 Traceva), 맙테라(美罗华 Mabthera), 페가시스(派罗欣 Pegasys)가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트라스트추맙과 맙세라는 중국에서 판매된지 10년이 넘은 약품으로 항암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품이다. 또한 타세파도 중국에서 판매한지 5년이 넘은 약품이다. 중국에서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케이스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저우 교수는 “해당 약품이 말기 암 환자 치료에 쓰이는 약품으로 사망과 인관 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고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현재 3가지 약물이 사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영국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일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알려진 사례가 있다. 2009년 아바스틴 부작용이 발견되었으나 설명서에 표기된 사용범위를 벗어났다고 결론이 났다. 하지만 아바스틴은 안과에서도 폭넓게 사용된다. 2010년 상하이에서 10여 명의 안과 환자가 부작용을 나타냈으며 실명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아바스틴이 안과 환자에 대한 임삼실험 결과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환자의 동의를 얻은 후 계속 사용되어 왔다.

그러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약품 사용을 중단해야 하나? 영국 약품 감독 당국은 비록 로슈사의 보고 시스템이 완전하지 못했지만 아직 해당 약물이 안전문제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계속 이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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