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8%대, CPI 3~4%, RMB 점진적 절상
12.5규획 본격 추진, 새로운 성장동력 가동
2012년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이다. 1992년 이후 양국은 무역수지, 교역량 등의 수치 변화에서 알 수 있듯 상호 경제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변화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시할 만큼 중국은 G2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속에서 2012년 중국의 경제전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이 2011년에는 물가관리에 역점을 뒀다면, 2012년 경제 화두는 ‘안정적 성장유지’다. ‘안정성장-물가관리-구조조정’의 통합관리를 2012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 안정적인 통화정책이라는 2011년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박한진 부관장은 “성장률 둔화세가 계속되겠지만 잠재성장률이 8~10%로 여전히 높다. 수출이 위축되고 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면서 경착륙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으나 연착륙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점도 연착륙 가능성을 커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관장은 2011년 성장률을 9% 내외로 추정, 2012년 성장률은 8.5%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전문기관들의 중국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보면 8.1~8.9%까지 8%대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노무라증권은 수출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8%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코트라는 세계경제 성장둔화에 따른 중국의 대(對)선진국 수출 둔화가 우려되지만 대(對)신흥국 수출은 호조를 보여,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다소 부진해도 전체 경제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2년 중국경제를 전망 중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위안화 환율이다.
우리투자증권 상하이 사무소 이제갑 소장은 “2012년 위안화 환율은 양방향으로의 움직임과 변동성(Volatility) 증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절상이냐 절하냐를 말하자면 여전히 절상에 무게가 실리지만 전반적으로 절상 속도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면서 자산가격 안정, 핫머니 방지를 위해 중국이 점진적인 평가절상을 하면서 정책조정을 병행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물론 중국정부에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하는 선진국들의 압력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12년 3% 수준에서 안정적인 위안화 절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의 전망이다. 또한 빠르면 2012년 1월 중에 시장중심의 환율 형성에 힘을 싣기 위해 중앙은행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일일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가에 대한 전문기관들의 의견은 2011년 보다 낮은 3~4%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는 2012년 CPI를 2%로 전망,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화에 접어들어도 중국정부가 당분간 물가통제 고삐를 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률과 상관관계를 갖는 부동산가격은 2012년에도 지속적으로 주택구매제한정책을 펼칠 예정이어서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경제성장률 8% 달성이 힘들어 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2011년 하반기부터 의미있는 시그널들을 시장에 내보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2012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매입을 위한 신용대출을 점차 늘려 2분기쯤 부동산 규제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는 인민대학교 보고서 ▲베이징•광저우•톈진 등 지방 은행들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이자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이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시그널의 일부다.
김형술 공인중개사는 “이러한 발표 덕분에 부동산 관련주들은 벌써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실제로 11월 30일 이후 상해 종합주가지수가 4.9% 하락하는 동안 CSI 부동산 지수와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리(保利)는 각각 1.9%, 12.2%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내년에 또 한번 중국 부동산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문제는 부동산시장이 내년 언제쯤 반전포인트를 가져 갈 것인가에 있다. 정부의 입장은 최대한 반등시점을 길게 끌고 가려고 할 것이고 시장은 최대한 짧은 시기 안에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중국경제를 예측하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에 경제성장률 하락, 경착륙 우려, 수출증가세 둔화 등 중국내 경기 불안 요소들이 작용했음에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경제 전망에 낙관적이다. 장기적으로 중국경제는 내수소비시장, 중서부개발, 도시화 등의 경제활성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발개위가 2012년 최우선 과제로 ‘내수확대’를 내세운 것은 외부충격에도 자체 경제성장 동력을 갖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2.5 규획이 시작된 2011년, 미•유럽발 금융재정 위기 영향 등으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면 2012년 중국은 ‘안정적 성장’ 기조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고수미 기자
중국 2012년 경제성장률 및 CPI 예측(%)
기관 |
GDP |
CPI |
사회과학원 |
8.9 |
4.6 |
중국은행 |
8.8 |
3.5 |
CICC |
8.4 |
3.5 |
초상은행 |
|
2.7 |
교통은행 |
|
3.0 |
아시아개발은행(ADB) |
8.8 |
|
노무라증권 |
7.9 |
4.0 |
세계은행 |
8.4 |
4.5 |
JP모건 |
8.2 |
|
UBS |
8.0 |
3.5 |
바클레이즈은행 |
8.1 |
3.2 |
석유수출국기구(OPEC) |
8.7 |
|
씨티뱅크 |
8.4 |
|
도이치뱅크 |
8.3 |
2.8 |
골드만삭스 |
8.6 |
3.0 |
HSBC |
8.6 |
2.9 |
스탠다드차터드 |
8.2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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