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SAT를 넘어 자기 비전의 로드맵을 갖자

[2010-09-26, 00:28:15] 상하이저널
이번 10월 9일에 있는 SAT 시험 준비로 학생들이 막바지 정리에 바쁘다. SAT는 GPA, 토플, AP와 더불어 미국 대학은 물론 국내 명문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명문대 지원을 위한 주요한 학력평가 요소이다. 한국 학생들의 대학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고, 글로벌 명문대 지원을 위한 요소들이 점점 비슷해지면서 동일한 서류 준비로 다국적인 대학 지원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거주 학생들 사이에서도 SAT 준비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실제로 대학의 입장에서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토플 성적만으로 이들의 대학, 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면에서의 잠재적 학력을 평가하기는 어렵고, GPA는 학생의 학업적 성실함을 나타내 주지만 학교나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여 객관적 학력평가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학력 평가의 기준으로는 SAT가 아직까지는 유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SAT 점수는 분명 중요하지만 단 몇 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요소는 아니다. 도리어 점수의 변별력은 한 두 점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어떤 점수대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현재 자신의 SAT 점수가 1600~1850점 대라면 중하위권에 해당하므로 SAT 점수 향상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점수가 1800점에서 2000점 사이라면 중위권에 해당된다. 그러나 본인이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2250점 이상의 최상위권까지는 힘들더라도, 적어도 상위권 범위인 2000점에서 2200점을 확보하고 교과 외 활동과 자기소개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토플 115점 이상의 학생이, 혹은 SAT 2300점대인 학생이 몇 점을 더 올리기 위해 계속 시험에 매달리는 것은 도리어 너무 시험 점수 올리기에 집착했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자기 소개서 등에서 나타날 자신의 차별화된 면을 개발하는데 소홀해질 수 있다. 도리어 전체적인 입시의 로드맵을 잘 점검하여 공인성적에 투자할 시간과 에너지의 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사실 토플이나 SAT와 같은 공인성적들은 경쟁이 심한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날이 상향평준화되고 있어, 국내 학생들만이 아닌 전 세계의 재외국민 학생들, 심지어 전 세계 입시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고작 3년 전만 해도 토플 준비는 11학년이 다 되어서야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8-9학년부터 토플준비를 시작하고 SAT를 대비하기 위해 고전읽기나 글쓰기 연습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혹 일부 학생들은 점수의 상향 평준화가 단기간에 엄청난 사교육의 투자로 인한 결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이 입시에 대한 로드맵 없이 단기적으로 사교육에 매달리는 경우는 실제로 원하는 점수대에 근접하기도 힘들 뿐더러, 준비과정에 자기 색깔이 부족하여 입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입시”는 너무 거대하고 복잡해 보여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미리 준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도리어 필자는 학생들이 자기 삶의 질에 대한 욕심과 비전을 이른 나이에 세우길 바란다. 확립된 비전을 갖기란 어른들도 힘든 일이지만, 꿈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연습을 해보면 그에 맞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더 일찍 준비하고, 일찍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김아림(SETI종합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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