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 인양업자'사진 허위보도로 드러나

[2010-08-20, 09:54:39] 상하이저널
▲사진은 오해소지가 있을만한 부분만 확대, 게재한 오보로 드러났다.
▲사진은 오해소지가 있을만한 부분만 확대, 게재한 오보로 드러났다.
▲창장대학교 홍보부에서 제공한 사진. 배 두척이 서로 밧줄로 연결이 돼 있어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장대학교 홍보부에서 제공한 사진. 배 두척이 서로 밧줄로 연결이 돼 있어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中 뉴스사진부문 최고상 휩쓸어 아이러니

작년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파렴치한 인양업자' 사진이 사실과 전혀 다른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사진작가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여러 보도매체에 발표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장(长江)유원지에서 어린 학생들을 구하려 물에 뛰어들었다가 생명을 바친 3명의 창장대학(长江大学) 학생들의 시신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인양업자들이 고액의 인양비를 별도로 요구했다는 사진보도에 중국 전역이 분노로 들끓었다.

사진 속에는 익사한 대학생의 한 손이 밧줄로 묶인채 시신 일부만 물밖에 드러나 있고 뱃전에는 흰 셔츠를 입은 노인이 맞은 편에 있는 누군가와 의사교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은 "시신을 잡고 돈을 요구하다(挟尸要价)'는 제목으로 해석, 보도됐다.

보도이후 어민들이 '억울하다'며 공안국에 진상규명을 요구, 공안당국이 "조사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이미 비난과 분노로 들끓는 여론속에 묻히고 말았다.

그런데 지난 18일, 중국이 보도매체들을 대상으로 한 '연도 최고의 포토상'을 발표, 이 사진이 사진부문 최고의 상인 금상을 수상하는 웃지못할 일이 생겼다. 오보였음에도 이를 바로잡기는 커녕 크고작은 상을 계속 챙긴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창장대 홍보부 부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과 글을 올려 "진실을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진은 당시 현장을 오해 소지가 있을만한 곳만 확대,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배 두척이 동시에 인양작업을 진행했으며 배와 배 사이는 밧줄로 연결돼 있었다"면서 "배가 작아 물이 깊은 곳에서 찾은 시신을 바로 배로 끌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에 밧줄로 사망자의 손이나 발을 묶은 뒤 옅은 곳으로 와서 다시 시신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뱃전에 서있는 노인은 강가에 대기 중인 직원들에게 시신인양 작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홍보부 부장은 "사진속 어민들은 구조에 동참한 사람들임에도 언론의 몰아붙이기 식의 확대해석과 무책임한 오보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언론들의 오보로 인해 이들 어민들은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따귀를 맞고 폭행 당했으며 생계수단인 배를 망가뜨리고 그물을 태워버리는 바람에 어업에도 종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 두명은 이 일 이후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창장대학홍보부는 지난 5일 문제의 사진이 '중국 촬영예술전 다큐멘터리부문' 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이미 '전국 촬영예술전' 평가위원회와 각 평가위원들에 공개편지를 띄웠다고 밝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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