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공직자 아내인줄 모르고 때렸다" 비난 쇄도

[2010-07-21, 14:18:25] 상하이저널
후난성 우창시(武昌市)공안국 경찰 6명이 6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 후 피해자가 공직자의 아내로 확인되자 “잘못 때렸다”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우창시공안국 경찰 6명은 후난성정법위원회를 찾은 60대 부녀를 난데없이 땅바닥에 쓰러뜨린 후 16분동안 집단 폭행을 가했다. 피해자 천위렌(陈玉莲) 씨는 후난성 정법위원회 부주임인 남편을 찾아왔다가 영문도 모른 채 폭행을 당해 100여곳에 시퍼렇게 멍 들었고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

경찰들은 천 씨를 '상방'자로 알았던 것.  ‘상방(上访)’은 일반 대중들이 하급 기관에서 해결해주지 않거나 덮으려는 사건, 상황을 직접 상급기관을 찾아 호소, 해결을 요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힘도, 권력도 없는 최하층 주민이거나 농민들이 억울함이나 부당함을 호소해 해결을 얻기 위해 상방하는 일이 잦다.

그런데 문제는 폭행당한 당사자가 공직자 아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과를 위해 병원을 찾은 공안국관계자가 “이건 오해다. 높은 분의 아내인줄 모르고 때렸다”, “잘못 때렸다”는 말로 급기야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네티즌들은 “공직자 아내를 때린 것은 오해이고 일반 주민을 때리는 것은 잘됐다는 거냐? 일반 주민은 아무렇게나 때려도 된다는 거냐?”며 비난을 쏟아냈으며 “공무원 아내를 폭행하면 파직당하고 일반 주민을 폭행하면 공로상이라도 받게 될 것”이라고 비꼬는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한 상방 농민이 당서기로부터 혼절할 정도로 폭행 당한 후 “아무에게도 폭행당한 일이 없으며 자신의 부주의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받은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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