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꾸이저우 안쑨(贵州安顺)의 한 시골에서 주민 2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두고 목격자 증언과 경찰 발표가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측은 사건 당일, 주민 사이에 발생한 분쟁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파출소 부소장이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주민(사망자 두 명)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두명이 공포탄에도 아랑곳 없이 총을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바람에 생긴 사건이라고 밝혔다.
사건발표 당일, 경찰측은 현지 언론들의 질문에만 미리 준비해둔 원고를 읽어내려 가는 형식의 답변을 취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언론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경찰측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고 '조사 중'이라는 말로만 일관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망자 중 한 명은 다리와 머리에 각각 총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살’이라는 파문이 일고 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 머리에 치명적인 관통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부검결과 밝혀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사건 당일 사망자와 경찰 사이에 큰 충돌이 없는 상태에서 경찰이 총을 발포했고 다리에 총을 맞은 피해자를 구하려 나선 마을주민에게도 총을 겨누고 도움을 주지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검시결과에 따르면, 다리에 총을 맞은 사망자는 총이 머리와 밀착된 상태에서 발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 사망자 역시 근거리 발포에 의해 얼굴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부검결과 밝혀졌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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