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야 체크아웃되는 특급호텔, 알고보니...

[2009-12-18, 14:00:31] 상하이저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다운타운에 소재한 '더 에픽'(The Epic)은 돈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특급호텔이다. 최근 이 호텔 투숙객이 괴질로 숨져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최소한 두명이 더 중태에 빠져 시 당국은 투숙객들을 즉각 인근 호텔로 분산 수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보건 당국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망자가 '레지오넬라'(legionella)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레지오넬라는 치명적인 박테리아로 이에 감염되면 30%가 급성 폐렴 증상을 일으켜 목숨을 잃게 된다.

당국이 원인을 규명해 보니 황당했다. 호텔 측이 손님들에게 청정한 물을 제공한다며 정수기에 강력 필터를 달아 클로린 성분을 완전 제거해 버린 것.
클로린이 어느 정도는 들어있어야 병원균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데 물이 워낙 깨끗하다 보니 레지오넬라를 비롯해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가 번식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호텔 사망자는 유럽 관광객으로 크루즈를 떠나기 직전 심한 구토를 일으켜 즉시 병원에 입원했지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이 지나칠 정도로 위생적이다 싶으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성은 기자, uk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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