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청두(成都)의 한 네티즌이 혈장(혈액에서 혈구를 제외한 액상 성분)으로 키운 화분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이 엽기적인 사건의 주인공은 “지인을 통해 얻은 혈장으로 난을 키웠더니 너무나 잘 자라더라”며 자랑하려고 혈장을 난에 주는 과정과 잘 자란 난의 사진을 동시에 게재했다가 큰 파문을 불러일으켜 당혹스러워 했다. 그는 “병원에서 폐기하는 혈장을 가져다가 사용한 것인데 이렇게 큰 파문이 생길줄은 생각 못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무상으로 헌혈한 사람들이 이 일을 안다면 마음이 어떻겠냐”며 “사진 속에 혈을 채취한 시간이 올해 10월 3일로 나와있는데 벌써부터 폐기처분됐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노했다.
하루만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청두시위생국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 그 이튿날 결과를 발표했다. 혈장에 일부 문제가 생겨 폐기처분한 것은 사실이나 혈장을 외부로 유출한 장본인과 이날 당직자 및 그의 담당 주임 등에 각각 엄중경고, 해고, 해임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청두위생국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사건은 일단 마무리됐으나 무상 헌혈자들에게 큰 상처와 불신을 준 것에 대해 네트즌의 흥분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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