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재외국민 특별전형 바뀌어야 한다!

[2009-08-24, 11:35:23] 상하이저널

8월 초까지 원서접수를 마친 주요대학의 올해 경쟁률은 예상보다 높았다.

그 주된 이유는 날로 늘어나는 재외국민 자녀와 유학생 수이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재외국민이 날로 증가하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며, 최근 경제난과 대학졸업 후 진로를 고려한 유학생들의 한국대학 진학 추세도 시대적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대학은 최근 외국대학 입시 준비에 치중하는 재외국민 자녀에게 수시의 특별전형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전형의 문호도 활짝 열고 있다.

대학별 지필고사, 소위 말하는 특례 국어, 영어, 수학 시험을 준비하지 않고도 서류평가로만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 길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현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적극 도입 정책과 맞물려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국 비영어권 지역에서 현지학교나 한국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점점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은 개인적 측면과 제도적 측면에서 논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 측면은 일반화할 수 없기에 제도적 측면의 대책에 대해서만 논하고자 한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이하 특례)은 3년 전부터 더 이상 특례라 할 수 없다. 즉 재외국민 자녀를 위한 특별한 혜택이라 할 수 없다.

전형 방법이 수시의 일반전형이나 정시전형과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와 달리 입학의 수월함이라는 거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최근 주요대학 특례의 가파른 경쟁률 상승이 그 증거이다.

또한 특례입시의 치열함 때문에 재외국민 자녀들의 특례입시 준비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특례입시 준비는 귀국해 1년만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현지에서 중3부터, 늦어도 고1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물론 입시준비 기간이 늘어남으로써 특례 합격자들의 실력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합격자들의 경쟁력은 대학 입학 후에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특례 모집인원을 정원 외 2%에서 상향 조정해야 한다.

그 상한선은 대학입시 자율화 추세에 맞게 정원 외 5%이내에서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각 대학은 모집 정원을 정원 외 5%이내에서 모집하되, 입학전형에서 수학능력이 대학별 기준에 적합한 학생들만 모집하면 수준 저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외국대학처럼 학사관리를 엄격히 해 입학 후에도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졸업을 시키지 않으면 대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같은 제도적 변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대적 요청이다. 최근 지나치게 치열해지는 특례입시에서 낙오되는 재수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수도권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해야 하는 특례생이 수백명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들은 경쟁력이 없으면서도 외국대학에 입학하거나 재수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비효율적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귀국 한 특례생들이 치열한 입시 준비 때문에 과도하게 사교육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은 사회적 낭비이다.

따라서 이제 열린 마음으로 대학 당국은 특례 모집 정원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특례생들도 수시의 외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에 실력 있는 특례생은 문제가 없다는 논리가 있지만, 이런 현실은 토종 국내고교생들에게 불이익이 되기 때문에 정원 외 모집 정원을 상향 조정해 외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을 하는 특례생들도 재외국민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는 길은 터주는 것이 상생의 길이 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제안을 대학교육협의회(www.kcue.or.kr)에 적극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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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모리와 2009.08.26, 15:50:55
    특례에서 떨어지고 일반 전형으로 서울대 들어간 학생도 봤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특례가 더 어렵다는 말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권선생님 말씀대로 특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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