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전형과 관련 지난 10여 년 동안 벌어진 ‘혁명적’ 변화가 3가지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특례를 여전히 ‘특혜’로 착각하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어리석음’에 빠져있는 분들을 뵐 때마다 심히 안타까움이 든다. 이에 특례전형 관련 ‘혁명적’ 변화 3가지를 설명함으로써, 상해거주 한국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째, 특례전형 지원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례전형의 지원자가 극소수였던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특례는 분명히 일종의 ‘특혜’였다. 실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특례전형으로 서울대, 고려대 및 연세대에 입학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이후 수교하게 된 과거 공산주의 국가(특히 중국)로의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재외국민의 수가 급증했다. 이에 매년 약 2,200-2,600명의 학생들이 특례전형에 도전하고 있다.
둘째, 특례전형 모집정원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매년 전국 150여 대학에서 약 5,000명의 학생을 특례전형으로 선발한다. 심각한 문제는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고작 500명 미만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와 KAIST는 특례전형을 아예 폐지했고,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겨우 75명과 68명만 선발한다. 매년 약 2,200-2,600명이 특례전형에 도전하고 있고, 서울의 유명 특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만 약 1,600여명에 달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특례전형이 더 이상 ‘특혜’가 아님은 명백하다.
셋째, 특례전형의 평가방법이 ‘영어로 대학가기’ 전형과 닮아가고 있다. 예컨대, 고려대 재외국민-글로벌전형은‘영어로 대학가기’의 World KU전형을 본떠 만든 제도로서 SAT(70%)와 기타서류(30%)로 평가한다. 또한 재외국민-일반전형의 경우 수학(30%)을 제외한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부분이‘영어로 대학가기’와 동일하다. 특히 ‘특례영어’를 폐지하고 TOEFL로 30%의 영어배점을 평가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전형방법의 변화는 고려대를 포함한 중상위권 이상 모든 대학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3가지 혁명적 변화를 근거로 보면, 상해거주 한국학생들의 경우 ‘영어로 대학가기’ 전형과 특례전형을 함께 고려하여 본인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참고로 2009학년도 중상위권 이상 대학의 ‘영어로 대학가기’ 모집정원만 약 3,600명이었고 응시자는 겨우 900여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영어전형을 제대로 준비한 학생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중상위권 이상 대학 3-4군데에 합격했다. 심지어 총 8개의 대학에서 합격증을 받은 사례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상위권 이상 대학의 모집정원이 2010학년도에는 4,000명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로 대학가기’는 좁아진 특례전형에 대한 합리적 대안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KPenglish.com을 참고)
▷이상혁 (국제법 박사) 강남프라임어학원(KP) 원장 및 KP Global Edu.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