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쌤 교육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2023-02-18, 06:32:09] 상하이저널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짐에 따라,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번창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이미 우리가 배우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교육 기관은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학습 플랫폼은 더 유연하고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챗봇과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같은 AI 기반 도구는 24시간 365일 정보에 대한 접근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또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들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제시하는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교육으로 학생들은 인공지능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
 

챗GPT의 시, 소설, 그림, 작곡

눈치채셨는가? 위 내용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챗GPT가 써준 칼럼이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처럼 챗GPT는 기존의 검색엔진과 달리 질문을 하면 스스로 정보를 모아 정리해서 답을 해준다. 앞의 대화 내용도 기억하기 때문에 추가 질문을 넣어가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통계를 바탕으로 합리적 추론도 한다. 뿐만 아니라 문제 풀이나 코딩도 척척 해준다. 심지어 키워드나 주제를 주고 요청하면 시나 소설을 창작하거나 그림도 그려주고 작곡도 한다. MBA와 로스쿨 시험,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SNS는 온통 챗GPT와의 대화를 소개하는 포스팅으로 가득하다. 


챗GPT가 쓴 과제물 0점 처리 

교육계는 비상이다. 인공지능이 써준 리포트나 에세이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가? 아니나다를까 최근 한국의 한 국제학교에서 챗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제출했다가 적발되어 전원 0점 처리 되었다. 학교 측은 미국의 한 대학생이 개발한 챗GPT 적발용 애플리케이션인 'GPT제로(Zero)'를 통해 이들의 부정행위를 확인했다고 한다. 학교 일선에서는 과제나 시험 방식을 바꾸고 가이드라인을 만드느라 부산하다. 하지만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 금지시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지 의문이다.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19세기 초 기계 파괴 운동)을 벌인다고 해서 기술의 진보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기술력이 가져온 소득 불평등

이미 기계와 로봇이 육체노동을 대체했고, 컴퓨터와 인터넷이 사무직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챗GPT의 등장은 전문직도 위협하기 시작했다. 마치 창과 방패의 경쟁처럼 기술과 인간이 경주를 벌이는 느낌이다. 기술을 익혀 변화의 흐름을 탄 이들이 혁신을 주도한다면,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토끼몰이를 당하는 형국이 되었다. 근래 우리나라에서 IT 호황기를 거치며 억대 연봉자가 늘어났지만, 현재 미국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우리나라 개발자들 연봉의 20배를 받는다. 10년 전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자본력이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을 피력했는데, 지금은 기술력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시대 ‘공부’의 의미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자. 과연 지금까지의 공부는 어떤 의미였는가? 이미 정답이 있는 지식, 주어진 지식을 암기했다가 출력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따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으로 공부를 잘하는 것은 미래에는 별로 가치가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공부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이 못 하는 것, 인간이니까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잘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더욱 중요해진 질문 능력

우선, 질문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다. 기존의 검색엔진에서도 어떻게 키워드를 넣느냐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가 달라지는데, 챗GPT도 질문을 정교하게 잘 넣을수록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이 어떤 질문을 했을 때, 그 질문은 그 학생의 지식과 사고 수준을 보여줄 때가 많다.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은 통찰에서 나온다. 이 시대는 너무나 세상이 빨리 변하고 미래는 더욱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설정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문제를 만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변화와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리더십 절실

둘째, 창의적인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다. 여기서 리더십은 방향을 설정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아무리 인공지능이 모든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해서 방향을 정해주지는 못한다. 결국 주식을 사거나 파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인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있는 지식이나 경험치가 입력된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학습하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입력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는 할 수 없다. 인류가 두 발로 서서 걷고 도구를 만든 이래로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통해 진보해왔듯이 지금까지 없었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외부 변화가 직접 문명의 성쇠를 결정하지 않았다. 다른 대응이 있었을 뿐이다. 

생존의 필수 덕목, 공감과 배려

셋째, 공감과 배려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덕목이다. 내가 발신하는 것이 어떻게 수신될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공감이고 어떻게 잘 수신되게 도울 것인가의 문제가 배려다. 역으로 상대방이 발신한 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공감이고, 그 입장이나 마음을 알아주고 돕는 것이 배려다. 코로나 봉쇄를 거치며 우리는 이미 소통과 협력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다. 그 소통과 협력의 열쇠는 공감과 배려다. 공감과 배려의 질이 리더십의 크기와 깊이를 결정한다.

인공지능이 판례를 검색하고, 병을 진단하고, 누구보다 교과목 지식을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나머지 부분은 무엇이 남는가? 바로 공감과 배려의 문제다.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그 사람에게 맞게 처방하고 삶의 의지를 북돋아 주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고,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생각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이 될 것이다.    


김건영
-맞춤형 성장교육 <생각과 미래> 대표
-위챗 kgyshbs   
-thinkingnfu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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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아이들과 책 읽고 토론하며 글을 쓴다.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코칭과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 인문캠프, 어머니 대상 글쓰기 특강 등 지역 사회 활동을 해왔으며, 도서 나눔을 위한 위챗 사랑방 <책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저널과 공동으로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젝트 <청미탐>을 진행하고 있다. 위챗 kgyshbs / 이메일 thinkingnfuture@gmail.com / 블로그 blog.naver.com/tx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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